(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리그 8위 롯데 자이언츠의 일차 목표는 7위 두산 베어스다. 후반기 초반 2경기 차까지 추격하며 위협했던 롯데는 4.5경기 차까지 벌어질 뻔했던 경기에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하며 추격 의지를 다시 한번 불태웠다.
롯데는 후반기 첫 세 차례의 3연전 동안 위닝시리즈를 거듭하며 승승장구했다. 타선의 화력이 전반기만큼 화끈하지는 않았어도 마운드의 힘이 대단했다. 지난 17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0 승리도 거둘 만큼 지키는 야구가 됐다. 롯데는 다음날에도 키움을 꺾으며 7위인 두산 베어스와 2경기 차까지 거리를 좁혔다.
앞서 래리 서튼 감독은 "우리의 일차 목표는 7위다. 두산이 현재 7위에 있는데, 후반기 시작에 앞서서는 5경기 차였지만 이제는 격차가 줄어들었다. 앞서 서스펜디드로 선언된 경기에서도 이기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휴식기 동안 강조한 사항으로 '현재 가장 큰 장애물은 5경기 차의 7위'라고 한 적이 있었다. 7위를 따라잡으면 그 다음에는 6위, 그 뒤에는 5위가 될 거다. 흥미로운 시즌 말미가 될 거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0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5경기 동안 1승 3패 1무에 그쳤다. 후반기 초반과 같은 마운드의 힘을 내세우기에는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의 기복이 뼈아팠고, 후반기 들어 재구축한 불펜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기복을 보인 몇 순간이 아쉬웠다.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3-1로 앞서고 있었지만 동점을 허용하며 챙겨야 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두산은 지난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더블헤더를 모두 잡으며 3연승을 달리는 등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승차도 3.5경기 차로 벌렸다. 롯데로서는 승차가 아직 크게 벌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을 만나 일차 목표를 앞당길 계기를 만들어야 했다. 28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선발 등판한 프랑코가 1, 2회 초에만 8실점하며 승기를 빼앗겼지만 후반 집중력으로 승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롯데는 이날 마운드의 난조를 타선이 상쇄했다. 이전 경기 양상과는 달리 이날 10득점하며 화력을 과시했는데, 특히 9회 말에는 두산의 필승조인 홍건희, 김강률을 상대로도 안치홍, 김재유가 적시타를 때리며 추격의 불씨를 키웠고, 상대 키스톤 콤비의 수비 실책이 연달아 터지는 틈을 노려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승차는 유지. 일차 목표가 더 달아나지 못하게 붙잡은 것만으로도 소득이다. 롯데는 올 시즌 두산과 7승 4패 1무로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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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