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윤박이 '너는 나의 봄'을 통해 김동욱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었던 꿈을 이뤘다.
지난 2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너는 나의 봄'은 서현진(강다정 역)-김동욱(주영도)-윤박(이안 체이스)-남규리(안가영)의 미묘하게 얽히고설킨 관계를 점층적으로 풀어내며 안방극장을 몰입시켰다.
윤박은 말투부터 제스처, 표정까지 전혀 다른 채준과 이안 체이스로, 충격적인 반전과 긴장감을 이끌어내며 스릴러적인 요소를 배가시키는 원동력으로 활약했다.
윤박은 "체이스라는 인물을 잘 만들어주셔서 너무 만족스럽다. 사실 이런 비슷한 역할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표현을 하면 좋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많이 만족한다"라며 각별한 소회를 전했다.
극중 채준(최정민)과 체이스는 쌍둥이로 부모에게 버려진 후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윤박은 체이스보다는 채준에게 더 동정심을 느꼈다고. 그는 "사실 채준 역할은 오래 하지 않아서 그렇게 체이스만큼 애정도가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체이스는 미국으로 가서 청소년기에 모자람 없이 자랐다. 채준은 친모가 있었음에도 거기에 대해서 하나도 사랑이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자라왔다. 그러다가 강다정이란 여자를 만났지만 그 여자에 대해서 과거에 얽힌 자신의 잘못을 떠올리게 된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윤박은 현장에서 김동욱-서현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엄청 떠들고 밝게 얘기하다가 신만 들어가면 맡은 바 최선을 다한다. 너무 재밌었고 즐거웠다. 그렇게 목소리 크면서 활발한 사람(서현진)은 처음 봤고 목소리 작으면서 활발한 형(김동욱)도 처음 봤다"라며 웃었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윤박. 그런 상황에서 만난 '너는 나의 봄'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윤박은 "김동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윤박은 "대학교 다닐 때 형은 이미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였고 저는 학교를 졸업해야 했다. 나도 언젠간 데뷔해서 형처럼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 어느순간 졸업도 했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10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동욱이 형이랑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라며 "나한테도 꿈이란 게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계속해서 꿈을 설정하고 이뤄나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는 나의 봄'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촉진제를 놔준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윤박은 앞선 '너는 나의 봄' 제작발표회에서도 “데뷔하게 된다면 형과 같은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12년 만에 꿈을 이루게 돼 행복했다"며 진심을 드러낸 바 있다.
데뷔 때를 돌아봤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윤박은 "예나 지금이나 만나는 사람도 같고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간절함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눈치가 생긴 것 같다. 현장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해야 될 때와 안 해야 될 때를 구분하는 것. '이게 좀 어른스러워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기적인 부분은 예전보다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만족스럽지 않아 더 나아가야 할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윤박은 '온앤오프', '정글의 법칙', '어바웃펫 어쩌다 마주친 그 개' 등 예능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윤박은 "예능 섭외가 들어오면 너무 감사하고 재밌게 찍으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예능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윤박은 "섭외 올 때마다 부담이 있다. 고정 게스트는 힘들고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짧게 하는 것은 저와 취지가 맞다면 출연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며 "제가 운동을 좋아하니까 운동 예능에도 나가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