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더 이상의 판타지는 없다. 관찰 예능이 많은 이들을 즐겁게 했듯 영화와 드라마도 현실 고증이 대세다.
먼저 장기 흥행으로 의미있는 스코어를 기록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영화 프로듀서였지만 지금은 일이 똑 끊겨 먹고 살길이 막막한 ‘찬실’이에게 닥쳐오는 일들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많은 영화인들은 물론, 팍팍했던 삶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가슴을 울려 “삶의 동력을 찾게 해 주는 영화! 이 영화를 본 내가 복도 많지(왓챠 박***)” 라는 평을 끌어낸 바 있다.
이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에서 26부작 웹드라마로 선보인 '좋좋소' 역시 MZ세대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신입사원 조충범의 중소기업 적응기를 마치 페이크 다큐처럼 담은 이 웹드라마는 사회생활을 해 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깨알 같은 연출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습도 다소 높음'은 극한의 습도가 엄습해온 어느 여름날, 에어컨을 꺼버린 극장에서 벌어지는 현실공감 땀샘개방 코미디다. 너도 나도 힘든 코로나19 시대, 존폐 위기에 놓인 낭만극장에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해프닝을 통해 듣도 보도 못한 웃음 폭탄은 물론 뜻밖의 공감까지 예고하고 나선 것.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a.k.a. 긴축정책) 에어컨을 절대 틀지 않는 극장 사장, 이제는 극장의 모든 일을 혼자 다 해야만하는 극장 알바, 마스크도 쓰지 않고 공짜 음료수를 바라는 평론가, 스토커가 있다며 문진표를 작성하지 않는 감독, 막무가내인 관객까지 어디선가 본 듯한 상황과 대사들로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하이퍼리얼리즘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습도 다소 높음'을 연출한 고봉수 감독은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내는 캐릭터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독특한 개성을 부여해 관객들로 하여금 다채로운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 속 '젊은 그대'라는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폭넓은 코미디 스펙트럼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하이퍼리얼리즘 코미디의 정점을 찍을 '습도 다소 높음'은 9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영화 '습도 다소 높음'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