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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위한 계획 있다"…롯데 韓 좌완 선발 키운다

기사입력 2021.08.14 11:46 / 기사수정 2021.08.14 04:1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김진욱을 미래의 선발 투수로 보고 있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또래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사실상 1차 지명과도 다름없는 선수라고 봤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즌 초반에는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한 것으로도 롯데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김진욱을 처음부터 선발 투수로 기용하는 것보다 불펜에서 단계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기대가 컸던 만큼 선발 투수로서의 김진욱도 확인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선발 등판한 시즌 첫 4경기에서는 3패, 평균자책점 10.90에 그치며 애초 염두에 두고 있던 생각대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게 해 성공 경험을 쌓도록 했다.

불펜으로 이동한 김진욱은 선발일 때보다 성공적인 결과물을 더 자주 내면서 자신감도 쌓을 수 있었다. 전반기 불펜으로 출전한 13경기에서는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는데, 13경기 중 10경기에서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도 불펜으로서의 김진욱에게서 가능성을 봤고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에도 발탁했다.

김진욱은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 구원 등판해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4경기 합계 2⅔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돕는 역할을 수행했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이 올림픽이라는 특별한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자신감을 얻는 걸 봤다"고 말했다.

역대 최연소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김진욱은 선배들과 해외 선수들 사이에서도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향후 선발 투수로서 성장하는 데에도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 롯데는 김진욱이 향후 선발 투수로 크는 데 있어서는 구종 습득과 같은 기술적인 보완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서튼 감독은 구단의 계획대로 김진욱이 성장해 준다면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튼 감독은 "우리에게는 김진욱을 위한 계획이 있다. 현재 진행 중에 있고 김진욱도 그에 맞춰 발전해 가고 있다. 미래에는 선발 자원이 돼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너무 서두르지는 않을 거다. 모든 건 김진욱이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야구가 가진 아름다움 중 하나는 선수가 발전해나가는 건데, 김진욱도 준비가 돼 있다면 넥스트 레벨로 갈 수 있다. 팀이 밀어붙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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