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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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트랜스젠더' 금메달리스트의 탄생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1.08.07 05:00 / 기사수정 2021.08.07 01:02

정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캐나다 여자 축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시에, 역사상 첫 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건 트랜스젠더 선수가 탄생했다.

캐나다는 6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승리했다.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를 벌였고, 캐나다가 3-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캐나다가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두 차례 연속 동메달을 따냈던 캐나다는 이날 혈투 끝에 첫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더불어 캐나다에서는 올림픽 최초로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미드필더인 퀸이 그 주인공이다. 2016 리우 대회에서 캐나다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던 퀸은 당시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퀸은 지난해 9월에 트랜스젠더임을 밝혔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 '첫 트랜스젠더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개인 SNS에 "'퀸'이라는 이름이 라인업에 올라 뿌듯하다. 앞선 선수들이 성전환 사실을 숨겨야만 했던 사실이 슬프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성전환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지만, 이를 공개하며 출전한 선수들은 없었다. 이번 도쿄올림픽부터 퀸을 비롯한 일부 선수가 공개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도쿄올림픽에 엘지비티(LGBT·성 소수자)임을 공개한 선수는 최소 163명에 이른다. 지난 리우올림픽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수치다.


한편 캐나다 축구 협회 회장 닉 본티스 박사는 "우리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메달의 색깔을 금색으로 바꾸는 데 전념했고 그들은 캐나다 축구의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 우리 여성 대표팀의 성공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그들이 차세대 캐나다 스타들을 위해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는 역사에 깊은 영감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사진=퀸 인스타그램, AP/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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