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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의 전쟁, 승자는 누구?

기사입력 2007.06.21 01:37 / 기사수정 2007.06.21 01:37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임태훈(사진 왼쪽)-조용훈, 신인왕은 내 차지

시즌 초만 하더라도 2년 차 조용훈(20.현대 유니콘스)과 고졸 신인 임태훈(19.두산 베어스)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기엔 무리가 있었다. 당시 야구팬들의 관심은 '7억 신인' 김광현(19.SK 와이번스)에게 쏠려 있었다.

그러나 김광현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지금, 강력한 신인왕 후보는 조용훈과 임태훈 두 선수로 좁혀져 있다. 둘은 모두 소속팀의 없어서는 안 될 필승 셋업맨으로 맹활약 하고 있다.

조용훈, 거침없이 문어발

조용훈은 곱상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투구폼을 가진 선수다. 투구시 왼발이 몸 뒤로 돌아갔다가 다시 앞으로 나오는 모습은 흡사 '문어발'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유연성은 호리호리한 체구와 사이드암 투구폼에도 140km/h 초,중반의 좋은 직구를 던지는 비결이기도 하다.

20일 현재 37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세이브 11홀드(4위) 평균자책점 1.8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팀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발투수로 육성시키려 했다. 그러나 특이한 투구폼과 안정된 제구력으로 타자를 농락하는 그에게 필승계투 보직은 딱 맞는 맞춤옷과도 같다.

지난 19일 경기에서는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두산 상승세의 주역' 이대수(26)를 우익수 플라이, 채상병(28)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제 몫을 다했다. 20일 경기에서도 선발 김수경(28)-마무리 송신영(31)을 잇는 핵심 계투로 활약이 기대된다.

임태훈, 외모는 10대, 수 읽기는 30대

임태훈은 지난 해 쿠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야구 선수권 우승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시즌 직전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김광현에게 쏟아졌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펼치던 임태훈은 독기를 품고 계투진에서 종횡무진 했다. 그 결과 올 시즌 김광현을 제치고 올해 입단한 신인 중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임태훈의 진가는 지난 4월 18일 현대 전에서도 유감없이 나타났다. 당시 9회말 3번타자 이숭용(35)을 상대로 구속의 변화를 주며 타이밍을 흐트러 놓다가 마지막 145km/h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며 삼진처리했다. 상대가 노련한 이숭용 이었음을 감안할 때, 수싸움에 대단히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일 현재 32경기 4승 1패 1세이브 8홀드(8위) 평균자책점 2.68로 개인성적 면에선 조용훈에 조금 뒤지는 듯 하다. 그러나 임태훈 역시 두산 필승공식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은 두 말 할 필요없는 사실이다.

소속팀과 같은 궤적을 그리는 두 '훈남'

지난 4월 현대와 두산이 처음 만났을 때, 두 팀은 탈꼴찌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현대-2승6패 7위, 두산-1승 7패 8위) 그러나 현재 두산은 1위(33승 1무 26패), 현대는 두산과 세 게임차에 불과한 5위(30승 29패)를 달리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의 창대함을 향해가는' 두 선수의 행보와도 언뜻 비슷하다. 올 시즌 조용훈과, 임태훈. 두 '훈남 셋업맨' 중 누가 신인왕좌에 등극할 것 인가?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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