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의 후반기 반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전날 선발 투수로 등판해 역투를 펼친 이영하에 대해 고무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영하는 5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이날 투구 수 61구를 던진 이영하는 박세혁과 배터리를 이뤄 최고 149km/h까지 기록한 직구(37)와 슬라이더(19), 체인지업(4), 커브(1)와 배합했다.
김 감독은 이날 투구와 관련해 "잘 던졌다. 전반기 끝날 때쯤에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며 "어제 공 던지는 것 보니 구속도 괜찮고 그런 느낌이면 앞으로 더 좋아질 거 같다"고 봤다.
이영하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올 시즌 전반기 막판에는 달랐다. 지난 6월 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45일 만에 1군 엔트리로 돌아온 이영하는 콜업 직전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147km/h까지 나온 직구 구속을 이날 149km/h까지 올렸고 이후 16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150km/h까지 끌어 올리며 이날 6⅓이닝 1볼넷 5실점(4자책) 역투를 펼쳤다.
회복한 구속을 유지하는 건 반등 가능성을 보여 주는 요소 중 하나다. 김 감독은 "사실 구속이야 마음만 먹으면 나올 수 있는 거다. 하지만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 구속 자체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끌어 올렸다는 것 자체는 좋을 때 밸런스가 나왔다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올 시즌에는 투수진의 컨디션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개 구단 모두 국내 스프링캠프를 진행했고 날씨 영향이 컸다. 김 감독도 투수의 훈련을 좀 더 걱정했다. 두산을 비롯한 모든 구단에 이번 휴식기는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기다. 김 감독은 "이 기간이 (투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