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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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강철 키즈' 영입…"배운 것 보답할래요"

기사입력 2021.08.02 05:21 / 기사수정 2021.08.02 05:3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아쉬운데 설레기도 하고…. 감정이 뒤섞인 것 같아요."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이강준에게 지난 2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주로 평가받던 그는 1군 선수단과도 함께할 기회가 꽤 있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특별했다. 프로 입단 전부터 롤모델로 꼽던 한국 야구의 전설이 자신을 직접 지도한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런데 더는 KT를 위해 뛸 수 없다. 이제는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올해 대권을 노리는 KT는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에 즉시 전력감을 데려 와야 했고, 롯데는 포지션이 겹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도 잠재력이 큰 사이드암 투수를 원했다.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이강준은 엑스포츠뉴스에 "이숭용 단장님께서 나를 보내게 돼 '미안하다'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롯데에서도 너를 원했다'며 '좋은 기회'라고 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강준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자신을 신경써 지도하던 롤모델 이강철 감독과 홍성용, 배우열 코치, 또 같은 사이드암 투수로 배울 게 많던 고영표 등에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있는 동안 내가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아쉽다. 그렇지만 롯데에 가서도 내가 잘한다면 가르쳐 주신 데 보답하는 길이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강준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1군에서는 각 4경기로 많은 경기를 뛴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제 갓 2년차인 이강준은 뚜렷한 발전 양상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받은 지도와 어깨너머로 배우려 했던 지난날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9이닝 동안 볼넷과 삼진 비율이 0.86(25/29)였지만 올해에는 32⅓이닝 동안 0.45(14/31)로 발전했다. 이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당시 이강준을 두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한다"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롯데도 "올 시즌 지난해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 주며 기대감을 키웠다"는 게 영입 이유라고 했다.

이강준은 "작년에 입단한 뒤부터 감독님께서 내게 많은 신경을 써 주셨다. 2군에 있을 때도 1군에 불러 주셨고 맨투맨으로 연습도 시켜 주셨다. 또 같은 사이드암이셔서 많이 봐 주셨는데 내가 보답을 못 한 것 같다. 캠프 때에도 감독님과 (고)영표 형에게 많이 배웠다. 정말 감사하다"며 "내 첫 팀이자 정든 KT를 떠난다니 정말 너무 아쉽다. 하지만 롯데라는 좋은 팀에 보내 주셨다. 롯데에서 기회를 받고 내가 잘하면 KT에서 날 가르쳐 주신 감독, 코치님들도, 날 필요로 하신 롯데에서도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아쉽고도 설레는 감정이 뒤섞인다"고 말했다.

사진=KT 위즈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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