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비록 패했지만 대표팀의 투혼은 대단했다. 특히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박지수(23·196㎝)의 골밑 분전과 투혼 덕에 체격이 강한 스페인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 첫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을 만나 69-73으로 석패했다.
강이슬이 26득점 7리바운드, 박지수가 17득점 10리바운드, 박혜진이 14득점으로 분전하며 전반 경기를 주도했으나, 후반 체력 저하로 연거푸 점수를 내주며 석패했다.
상대는 한 달 전 46-83 참패를 안긴 세계랭킹 3위의 스페인이었지만, 한국 대표팀은 3쿼터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을 34-33으로 리드하기까지 했고, 3쿼터도 53-54 1점차로 스페인을 몰아붙이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 체력이 아쉬웠다. 4쿼터 들어서자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잦은 턴오버에 점수를 연달아 내주면서 패했다. 그러나 막판 투혼으로 13점차를 4점차로 좁힌 것은 대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박지수는 “주위에서 솔직히 안 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알고 있다, 저희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특히 전반이 끝나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4쿼터가 아쉬웠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4쿼터 상황에 대해선 “리바운드가 전반에는 어느 정도 대등하게 갔는데, 후반에 리바운드를 많이 뺏기면서 실점했다. (점수차가 벌어진) 4쿼터 초반 때문에 끝까지 접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미국 WNBA 일정을 소화한 후 이달 말에 대표팀에 합류했기에 힘들 법도 했다. 또 박지수는 4쿼터 도중 다리를 절뚝이며 교체된 뒤 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박지수는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지수는 “사실 1쿼터 초반엔 조금 힘들었지만, 경기를 뛰면서 숨이 트여 괜찮아졌다”라고 말하며 “(무릎 타박 부상은) 다음 경기 뛰는 데 문제가 없다. 2차전에도 오늘처럼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오늘처럼 아쉬운 경기는 하지 않도록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세계랭킹 4위 캐나다와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사진=A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