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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봄' 박지훈, 가정폭력 父 그늘에서 벗어났다…두려움 극복 [종합]

기사입력 2021.07.20 07:4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박지훈이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며 어린 시절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졌다.

1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11회에서는 아버지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고 맞서기 시작한 박지훈(여준 역), 주변인들의 아픔과 부족함까지 끌어안아 줄 수 있게 된 강민아(김소빈), 배인혁(남수현) 등 청춘들의 성장이 그려졌다.

앞서 여준(박지훈 분)은 어린 시절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람이 아버지였다는 진실을 깨달았다. 형 여준완(나인우)을 향한 오해를 푼 그는 뒤늦게나마 형에게 마음을 열면서 우애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으려 했지만, 어머니 또한 폭력의 희생자라는 걸 알고 좌절에 빠졌다. 지난 10회 말미에는 아버지 여명훈(김형묵)이 여준을 본가에 불러들여 위기감을 조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팠던 세월을 씻어내며 지독한 성장통을 겪는 여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준은 결정적인 순간에 달려온 형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고, 아버지를 가정폭력범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여준완은 동생을 지키기 위해 혼자 아버지를 감당하려고 했던 사실을 털어놨고, 그런 형에게 감격한 여준은 애써 밝게 “걱정 마. 다 털어버리고 씩씩하게 살 거니까”라고 대답해 그를 달랬다. 참담하면서도 후련한 심정이 묻어나는 이들의 대화는 형제간의 뜨거운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김소빈(강민아)과 남수현(배인혁)은 주변인들의 아픔과 외로움까지 끌어안아 주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짝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룸메이트 왕영란에게 동질감을 느낀 김소빈은 그녀를 위로하며 함께 눈물까지 글썽였고,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남수현 역시 아버지와의 사건이 일단락되고 북받치는 감정 때문에 흐느끼는 여준을 말없이 달래주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여준과 김소빈 그리고 남수현은 마치 앙숙 같았던 학과 내 친구들과 화해하며 진정한 화합을 이뤄냈다. 한정호(이우제), 오천국(유인수), 박혜지(신수현)와 다시 ‘팀플’ 조를 결성한 세 사람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오천국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지난날의 갈등을 잊기로 했다. 여섯 청춘이 한자리에 모여 회포를 푸는 장면은 한 뼘 더 자라난 이들의 성장을 느끼게 하며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세간에 가정폭력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여명훈이 여준의 집까지 직접 찾아와 긴장감을 자아냈다. 여명훈은 분노와 상실감으로 아들을 향해 폭언을 쏟아냈지만, 여준 역시 지지 않고 맞섰다. 더는 아버지의 눈을 피하지 않고 “그거 아버지 망상이에요. 아버지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건, 아버지 자신이에요”라고 일침을 가하는 여준의 모습은 이전과는 달리 단단하고 강인해져 있어 그가 가정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났음을 암시했다.

이렇듯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었음에도 좌절하지 않는가 하면, 첨예한 갈등 끝에도 화해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성숙한 청춘들의 성장기를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20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최종회에서는 현실적이어서 더 아름답고 눈부셨던 20대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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