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17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청양 모녀 사망 사건의 의혹들을 파헤쳐 보고, 모녀가 사망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하천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
지난 1월 31일 오후 2시경, 충남 청양의 한 하천에서 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현장 수색 중 인근에서 추가로 한 구의 시신을 더 발견하게 된다.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망한 두 사람은 정수진(가명) 씨와 김아영(13, 가명) 양으로 둘은 모녀 관계였다.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은 “알몸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이례적이니까요. 마네킹이길 바랐어요"라고 말했다.
하천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신은 모두 알몸 상태였는데,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더 의아한 점은 사망 현장 근처에 놓여있던 옷들은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옷처럼 얇은 옷이었다고 한다. 사건 발생 당일 청양의 기온은 영하 5℃. 두 사람의 시신을 수습하던 구조대원들은 살얼음을 걷어내며 하천에 들어가야 할 정도였다. 혹한의 날씨에 수진(가명) 씨와 아영(가명)이는 어떻게 옷을 벗은 상태로 사망하게 되었을까.
#자살인가 타살인가 - 모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
인근 주민은 “거기 와서 왜 죽었나 이해가 안 간다"며 "물이 많아서 수심이 깊어서 죽은 것도 아니야"라고 말한다. 한 겨울에 일어난, 기이한 모녀 사망 사건을 두고 그 원인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사체 발견 지점의 하천 수심이 얕아 자살이라 추정하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력 범죄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고, 사건 발생 직후에는 모녀가 종교의식을 거행하다 사망에 이르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날 밤 엄마와 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제작진이 확보한 모녀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공식적인 사인은 익사, 하지만 부검감정서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사인을 단순 익사로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유가족은 “아영(가명) 엄마가 왜 그런 선택을 했고, 또 ‘그 사람’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좀 밝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사건 직후 가장 먼저 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은 바로 수정 씨의 남편이자, 아영이의 아버지 김 씨였다. 하지만 김 씨는 경찰 수사를 통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경찰은 뚜렷한 타살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 사망사건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타살로도 자살로도 종결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과연, 모녀의 사망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평범했던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
아내와 딸을 한꺼번에 잃고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는 김 씨. 어렵게 제작진을 만난 김 씨는 아내와 딸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본인도 진실을 알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 씨를 통해 알게 된 가족의 사정. 아버지 김 씨는 딸 아영이가 갑자기 아프게 되면서 가족의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아영이가 아프게 된 걸 알고 있었던 또 다른 증언자는 그 사람은 바로 숨진 정 씨의 친언니였다. 이번 사건으로 동생과 조카를 잃은 언니는 어떤 진실을 알고 있을까.
#사건 직전 CCTV에 포착된 모녀의 전력 질주 이유는
제작진은 사건 당일 모녀가 이동했던 장소들의 CCTV 자료를 입수했다. CCTV 영상에서 모녀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확인 결과 두 사람이 집을 나선 시각은 새벽 2시 45분경. 추운 겨울날, 외투 하나 걸치지 않고 새벽에 집을 나선 두 사람은 몇 가지 특이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하천 옆 둑방길을 전력으로 달리기도 한다. 모녀는 무슨 이유로 그 시간에 집을 나왔고, 어디를 향했던 것일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CCTV에 담긴 모녀의 마지막 행적을 통해 사건 당일의 정황을 재구성해보는 한편 모녀가 사망에 이르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그 진실을 추적한다. 17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사진 = S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