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시즌 20번째 홈런을 치며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른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커리어 하이를 또다시 경신할 기세다.
양의지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6차전에서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7-3 승리를 이끌며 팀의 3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양의지는 이날에도 국가대표로서 자격을 입증해 보였다.
이날 3회 초 1사 3루에서 희생 플라이로 이날 첫 타점을 올린 양의지는 세 번째 타석인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승리의 추를 기울였다. 양의지는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과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다소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트랙맨 데이터상으로는 172.2km/h의 빠른 타구 속도로 비거리 136m를 날아간 홈런이었다.
이날 기록한 홈런으로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양의지는 4년 연속 20홈런 기록도 완성하며 다시 한 번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기세를 보여 줬다. 지난 시즌에도 주전 포수와 4번 타자를 겸하면서도 타율 0.328 OPS(출루율+장타율) 1.003, 33홈런 124타점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는데, 올 시즌에는 지난해의 자신을 뛰어넘는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양의지는 "오늘 홈런으로 기록들이 여러개 나왔는데 기록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 홈런은 볼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인 것 같아서 과감하게 돌렸는데 잘 맞아서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6일 홈런 1개와 2타점을 추가한 양의지는 시즌 20홈런 71타점으로, 144경기로 환산하면 40홈런 142타점 페이스다. 이대로라면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에도 도전해 볼 만한 흐름인데, 역대 포수 MVP로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박경완이 가장 최근이었다. 당시 박경완은 40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박경완은 최초의 포수 MVP였던 1983년 삼성 라이온즈 이만수에 이어 17년 만에 나온 역대 두 번째 포수 MV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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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