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데뷔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키움 히어로즈 신인 김휘집은 "행복하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다.
김휘집은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8차전에서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친 만루 홈런으로 15-5 대승을 이끌며 팀의 2연패를 끊는 데에도 앞장섰다.
김휘집은 3회 초 1사 만루에서 KT 선발 투수 소형준과 8구 승부 끝에 다소 몰린 투심 패스트볼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김휘집의 홈런으로 3회 초에만 8득점한 키움은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의 만루 홈런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휘집은 물세례 세리머니를 당한 채 인터뷰했다. 흠뻑 젖은 김휘집은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김병휘 선수와 동료들이 물을 뿌렸다"며 웃더니 "너무 좋다. 너무 시원하고 좋다. 오늘 연승을 달리던 KT를 상대로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두는 데 내가 도움을 준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리틀 야구단 출신인 김휘집은 대치중, 신일고를 거쳐 키움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는데, 이날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만루 홈런을 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홈런은 연습경기에서 한 번 쳐 봤지만 정식 경기에서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치지 못해 이번이 진짜 첫 홈런이다. 느낌이 다르다. '드디어 쳤다'는 느낌이더라"며 웃었다.
만루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 때에도 "그냥 행복했다. 다른 말 필요 없이 행복했다"는 김휘집은 이날 박동원, 송우현의 활약과 더불어 팀의 창단 첫 팀 사이클링 홈런을 완성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그는 "0-3으로 지는 상황에서 내 만루 홈런이 나왔더라도 정말 행복했겠지만, 동원 선배님께서 내 앞에 홈런을 쳐 주신 덕에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했다.
김휘집은 또 "(지난달 25일 KIA전 데뷔 첫 3안타 경기와 비교해) 오늘도 좋다. 그런데 초반에 너무 빨리 친 뒤 잘 치지 못해서 아쉬움도 남는다. 3안타를 친 날에도 오늘도 팀이 이겼다. 그게 너무 기분 좋다"며 "신인 입장에서는 팀이 이기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게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휘집은 이날 수비 상황에서 사이드스로로 송구하다 1루수 전병우를 곤란하게 만들 뻔했다는 데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병우 선배님께서 건져 주신 거다. 꼭 좀 써 달라. 사실 던지고 나서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병우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만루 홈런도 못 쳤을 거다. 너무 감사했다. 방송 인터뷰에서는 질문이 나오지 않아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야기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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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