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승부를 펼치다 보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거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발생한 이용규와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신경전에 대해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확대 해석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0-0으로 맞서던 3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데스파이네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런데 이때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데스파이네가 다가오는 이용규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용규는 데스파이네에게 다가가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데스파이네와 이용규의 신경전은 양 팀 선수, 코치가 말리며 일단락됐지만, 이후 KT 조용호의 타석 때 키움 선발 투수 한현희가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양 팀 더그아웃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빈볼로 생각한 조용호는 자신의 팔 보호대를 가리키며 상대적으로 부상 위험이 적은 부위를 맞히라는 듯 동작을 취했고, 한현희가 모자를 벗어 보인 뒤 신경전이 다시 일단락됐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끼리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어제 다 정리한 것 같다"며 "어제 허리가 좋지 않았던 데스파이네가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힘든 상황에서 승부욕도 드러내며 짜증이 났을 거다. 용규도 기분 나쁠 수 있는 거다. 누구를 탓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어제와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은 감독 부임한 뒤 처음이었다"며 "게임의 일부분이고 승부하다 보면 선수들 사이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확대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 승부하다가 격해질 수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의 플레이 안에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행동들이다. 데스파이네 선수나 이용규도 승부욕이 강하다는 걸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