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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의 출사표 "사고 한 번 치겠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1.06.30 15:20 / 기사수정 2021.06.30 16:44


(엑스포츠뉴스 광화문, 김정현 기자) "사고 한 번 치겠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30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와 함께 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협회 임직원, 프로축구연맹과 구단 관계자, 구단 감독들에게 고마움을 드리고 싶다. 구단들의 도움 없이 이런 선수단을 구성할 수 없었다. 머리 숙여서 감사드린다"면서 "또 18명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그동안 같이 했던 선수들은 우리나라 축구를 이끌어 갈 앞길이 창창한 선수들이다. 같이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고생했고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와 예비 명단 미발표 배경 등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김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Q 와일드카드 3장 선발 기준
A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려 했다. 중앙 수비와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세 선수 모두 우리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뽑았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김민재 해외 진출 건 등 해결되지 않은 상황 있는 거로 아는데 어떻게 해결했는지
A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베이징을 떠나 타 구단을 이적하는 단계에 있어서 어디와 협상할지 미지수다. 하지만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다. 명단에 넣어놨고 추이를 지켜본 뒤 김민재의 활용방안 생각할 것이다. 김민재의 상황은 시간 여유가 있어서 명단에 올려놨다. 그 역시 꼭 필요한 자원이고 해결 방안을 찾을 것

Q 불확실성이 있는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것 부담 있을 것 같은데
A 김민재의 자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일 안 된다 하더라도 차선책을 세워뒀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Q 가장 고민하셨던 포지션과 이유
A 제일 고민했던 자리는 미드필더와 사이드백이다. 사이드백은 가장 늦게까지 고민했다. 어떤 선수들이 우리와 상대에 맞게 최고의 움직임을 보일지 고민했다.

Q 군 면제된 선수들 선발은 최강의 전력 고려한 선발인지
A 그렇다. 이 선수들만 가지고 평가한 것이 아니고 상대 팀도 고려하고 우리 선수 내부에서 경쟁력도 고려했다. 악조건 속에서 어떤 선수가 좋은 경기력 보일지 고려했기 때문에 병역 혜택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팀이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

Q 김민재 차출 불가 시 플랜B는?
A 규정이 조금 바뀌었다. 예비 명단 50명이었는데 50명 이상으로 신청해도 된다고 연락을 받았다. 경기 24시간 전까지 예비 명단 50인 안에서 누구든지 바꿀 수 있는 사항이 있다. 여유가 있어서 다른 선수 차출에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Q 이강인 어린 나이에도 발탁한 배경
A 개별적인 평가는 안 하려고 한다. 선수들에 대한 예의다. 이강인은 재능을 갖춘 선수다. 한국 축구를 이끌 선수이기 때문에 선발했다.

Q 18인 명단의 전력 어느 정도인지
A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말하기 어렵다. 팀이란 건 하나로 뭉쳤을 때 무한한 힘을 보여줄 수 있다. 저는 우리 팀을 믿고 선수들을 믿는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다.

Q 예비 엔트리 4명을 최종 등록일까지 발표하는 이유는
A 원래 22명을 발표하려 했는데 50명 한도 내에서 누구든 활용할 수 있다면 예비 엔트리 4인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 유럽 쪽에서 선수 차출에 어려움이 있어서 궁여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그런 점을 활용하면 적절한 보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남은 훈련에서의 주안점
A 이제는 팀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걸 준비할 계획이다. 선수들의 체력과 두 체크했고 이제는 조직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준비할 것은 세트피스다.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30% 이상 일어나고 있어서 이 부분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 남은 훈련 기간에는 세트피스와 수비 조직력과 안정감 강화를 중점에 둘 것이다. 또한 현재 팀에 왼발 선수가 세 명이라 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고민하겠다.

Q 김민재의 2일 소집에는 문제없는지?
A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합류할 것이다.

Q 황의조 선수 구단 간 협의 내용은?
A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정말 고마웠다. 모든 선수가 구단을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황의조도 그런 부분 덕분에 차출이 가능했다. 그런 이유로 오세훈과 조규성도 과감히 제외했다.

Q 주장 이상민이 뽑히지 않았는데 어떤 선수가 주장 될지
A 너무 잘해왔던 선수다. 여러 이유로 인해 빠졌지만 차기 주장은 정태욱이 맡을 것이다.

Q 정태욱 주장 선임 배경
A 주장은 쉬운 자리가 아니다. 아무리 공을 잘 차도 리더쉽이 있는 선수는 따로 있다. 가끔 주장을 시켜본 적이 있는데 선수들을 잘 이끄는 능력을 봤다. 바로 결정한 사항이 아니고 계속 지켜보고 결정했다.

Q 선수단 잦은 변동에 심리적으로 어려울 텐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듯이, 경기에 선발이 되고 안 되고는 종이 한 장 차이다.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거론은 진짜 힘들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고 18명만 나가야 하는 대회다. 20장에서 23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제한된 인원 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다 보니 이런 선택을 했다. 다른 선수들도 이해해줬으면 한다.

Q 9월 월드컵 최종예선 앞두고 벤투 감독과 논의했는지
A 벤투 감독과 이야기한 적은 없다.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와일드카드의 경우 상의하기가 꽤 어려웠다.

Q 손흥민과 정우영 발탁되지 않았는데 이유는?
A 정우영의 경우 선수의 평가는 부적절하다.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정우영 역시 한국 축구를 끌고 나갈 선수다. 손흥민의 경우엔 많은 의지를 보였고 그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던 부분이다. 우리가 최종 명단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고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단일된 모습 보여주려고 했다. 손흥민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Q 올림픽의 경우 병역이 걸려 있어서 압박감을 보여왔는데 이런 관점에서 선수단에 당부할 사항
A 안 중요하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중요한 사안이지만 그것에 얽매이면 안된다. 아시안게임을 겪으면서 느낀 건 그것에 얽매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병역과 관계없이 필요한 자리에 가장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개입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봤다. 좋은 경기력이 우선이다. 선수단에 늘 하는 말은 ‘사고 한번 치자’다. 사고 한번 치고 싶다.

Q 일본의 식자재 관련해서 대응책
A 먹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제일 걱정되는 건 일본의 기후와 습도, 잔디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 가까운 나라지만 완전히 다른 조건을 갖고 있어서 그 부분들을 대비하려고 한다. 

사진=광화문,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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