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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그에게 '진심의 박수'를 보낸다

기사입력 2011.01.06 12:01 / 기사수정 2011.01.24 13:32

박내랑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내랑 기자] 선동열 전 감독이 6년간의 짧은 감독생활을 마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선동열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서 성공적인 지도자로 변신, 성공의 길을 걸어왔다. 선 전 감독은 1985년 해태에 입단하여 11년간 선발투수로 때론 마무리투수로 정상에 올랐다.

1996년 일본 주니치로 이적한 선 전 감독 4년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10승 4패 98세이브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1998년에는 주니치를 우승으로 이끌며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4년 삼성 수석코치로 부임한 선 전 감독은 1년 뒤, 김응용 감독에 이어 삼성에 지휘봉을 잡았다. 첫 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선 감독은 6시즌 동안 2번의 우승, 5번의 포스트진출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선 전 감독이 많은 야구팬으로부터 칭찬받아 마땅한 것은 그의 행보에 있다. 선 전 감독은 삼성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삼성팬들에게는 '공공의 적'과 같은 존재였다. 삼성이 이만수, 장효조, 김시진 등이 활약하며 우승을 향해 달릴 때, 삼성의 길목을 막은 것은 해태의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이었기 때문이다.

동서 지역갈등이 심하던 시절, 선 전 감독은 호남사람들에게 자존심이었고, 영남사람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런 선 전 감독이 삼성의 사령탑에 앉은 것은 많은 야구팬을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선전 감독은 삼성 사령탑에 앉자마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물론 2002년 김응룡 감독이 삼성에 17년 만의 우승의 감동을 안겨주긴 했지만 한국시리즈 2회 연속의 영광을 이끌어내며 삼성을 진정한 강팀으로 만든 것은 선동열 감독이었다.

또한, 선 전 감독은 돈으로 성적을 만들려 한다는 삼성의 이미지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 선 전 감독은 삼성에 부임한 후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는 팀 내에서 선수들을 성장시켜 주축선수들로 만들었다. 선 전 감독이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장원삼 정도이다.

특히, 투수 출신의 선 전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권혁, 윤성환, 안지만, 권오준 등을 삼성 주축투수로 성장시켰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조동찬 등은 선 전 감독이 꽃피운 타자들이다. 이들은 내년 시즌에서 삼성의 주축 선수들이 될 것이다.

감독을 떠나 한국야구사를 대표하는 야구인 선동열 전 감독은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아 마땅하다. 모양새가 좋지는 않았지만 박수칠 때 떠나는 선 전 감독은 뒷모습은 아름답다. 선 전 감독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선 전 감독의 결정을 기대해본다.

[사진 = 선동열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사진 = 선동열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박내랑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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