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49
사회

[LOVE] 너에게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

기사입력 2011.02.24 02:31 / 기사수정 2011.02.24 02:35

editor 기자

(BREAK Vol.3) 사랑하고 있는 이들의 지나간 추억과 앞으로의 다짐을 들어봤다. 가뜩이나 더 외로운 이맘때 싱글들의 염장을 지르게 되어 유감이지만 연말연시가 다 그런 거 아니겠나? editor 박승욱, 양지원



<2010년의 너>
HTW, 25
당신의 애인이 제일 사랑스러웠을 때는 언제였는가?
잠도 못 자고 일이 고되게 힘든 날이 있었다. 힘들다고 투정 좀 부렸더니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를 끌고 나타났다(너무 귀여웠다).
Comment :대놓고 너무 귀엽다고 말하는 당신. 팔불출 같다.
올해 당신의 애인이 했던 최악의 행동은?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입을 꾹 닫고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풀기 위해 집 앞에서 기다렸지만 몇 시간 째 나오지 않았다.
Comment :당신의 기다리는 시간과 여친의 노여움은 반비례한다(물론 당신의 분노는 정비례하겠지만). 그걸 안다면 이걸 최악의 순간으로 머리에 남길 필요 없다. 화 풀게 하려고 기다린 거지 않은가?
 
NHJ, 21
당신의 애인이 제일 사랑스러웠을 때는 언제였는가?
내 생일 때 직접 고른 노래와, 직접 만든 앨범 자켓으로 만들어진mp3파일의 편지를 줬을 때.
Comment :불러줬으면 더 좋았을 걸.
올해 당신의 애인이 했던 최악의 행동은?
없음!
Comment :없는 게 아니고 기억 안 나고 있을 뿐이다. 나중에 떠오르면<브레이크>로 다시 연락주길 바란다.
• ‘너와 함께했던 이 날만은 기억하고 싶어’ 라고 생각되는 날은?
백일 때! 맛난 거 먹고 사진도 찍고 즐겁게 돌아다닌 날.
Comment :아! 올해 백일이었던 건가? 아직 한참 좋을 때다. 위에 답변은 취소한다.
 
KYS, 25
당신의 애인이 제일 사랑스러웠을 때는 언제였는가?
벚꽃축제 가고 싶은데도 꾹 참고 내 옆에서 중간고사 공부했을 때.
Comment :반대로 여자친구는 당신이 얼마나 미웠겠는가.
올해 당신의 애인이 했던 최악의 행동은?
나 버리고 이 주일간 유럽으로 도망간 일.
Comment :도망갔다면 당신 몰래 갔다는 말? 벚꽃축제의 복수를 그렇게 갚은 거였나..
• ‘너와 함께했던 이 날만은 기억하고 싶어’ 라고 생각되는 날은?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있었던 날. 이유는 비밀.
Comment :무슨 비밀인지 어서 말해달라! 왜 그 날을 기억하고 싶은 거지? 말해주지 않는다면 내 맘껏 상상을 해도 되겠지? 무슨 상상을 했는진 나도 비밀이다.
 
JJM, 24
당신의 연인이 제일 사랑스러웠던 순간은?
우리가 만나기로 한 첫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시 내가 먼저 사귀자고 얘기를 하자 내 여자친구는 그 자리에서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는데, 결국 고민 끝에 내 고백을 받아줬다. 그때 수줍게 끄덕이던 고갯짓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Commet : 솔로 탈출에 성공하는 순간, 당신을 구제해주는 여자친구가 뭐든 안 예뻤을까!
• 2010년 우리 커플에게 닥친 최악의 순간은?
우리 커플은 서로 가지는 생각이 ‘그래. 내가 이해하자.’ 하는 부분이 많아서, 쉽게 싸우지 않는 편이다. 굳이 최악의 순간을 꼽자면, 여자친구가 술에 꽤 많이 취했던 날이었다. 친구들과 마신 술자리였는데 여자친구 부모님께서는 내가 그렇게 취하게 만든 것으로 오해하시고 상당히 안 좋게 보셨다. 후일 오해를 풀긴 했지만, 우리 사이에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던 순간이었다.
Commet :최악의 순간을 말해보랬더니, 구구절절 커플 자랑부터 하는 당신은 팔불출?
사실 말은 안 했지만, 너한테 실망했던 적이 있어.
4살 나이차가 나다 보니, 어떤 행동들에 대해서 내가 실망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이 글을 보게 될 여자친구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진짜로 없다. 내 여자친구는 아마 나한테 실망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
Commet :괜히 한쪽 구석이 찔렸나 보다.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여자친구가 무서워서가 아니라고 한다. 다 안다. 그 마음.
 
CHH, 24
당신의 연인이 제일 사랑스러웠던 순간은?
: 내가 “사랑해” 라고 말하니까, “내가 더 사랑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라고 했을 때가 제일 사랑스럽다.
Comment :나도 사랑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요. 그럼 나도 사랑스럽나요?
• 2010년 우리 커플에게 닥친 최악의 순간은?
: 없어요.
Comment : 어째서요?
사실 말은 안 했지만, 너한테 실망했던 적이 있어.
: 사귄 지 얼마 안 돼서 없는데, 굳이 말하자면, 남자친구가 연수 받으러 들어갔다. 거기서 같은 팀 여자랑 손잡고 춤 배우는 사진을 봤는데, 이해는 되지만 질투 났다.
Comment :없다면서 굳이 말한 당신. 당신이 최악의 순간이 없던 이유가 있었어요. 사귄 지 얼마 안 된 거였군요. 이해할게요.
나, 이 날만은 꼭 기억하고 싶어.
: 우리의 첫 여행. 11월(비성수기), 남이섬, 애인까지 삼박자가 완벽했다. 11월이고 강가여서 추울 법도 했지만 포근했던 날씨, 비성수기라 사람이 없어 단 둘만 있는 듯 했고, 사랑하는 남자친구까지. 모든 게 우릴 위해 딱딱 맞아떨어진 여행이었다.
Comment : 부러우면 지는 거다! 라고 되뇌어 보지만,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날짜, 장소, 애인 중에 뭐가 부러운 거냐고? 당신 부럽지 않은 애인은 있으니 남은 건 뭐겠나? 2011년엔 나도11월의 남이섬을 노려봐야겠다. 솔로들에겐 다시 한번 염장을 질러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2011년의 너에게>
AJW, 24
다가올2011년 너와 이건 꼭 해보고 싶어!
나란히 앉아 파마하자.
Comment :설마 둘 다 같은 머리로 할 건 아니겠지? 둘 중 한 명은 틀림없이 안 어울릴 거다.
새해에 너 이것만은 제발 하지마!
밥 꼬박꼬박 챙겨먹기. 특히 라면 적당히 먹기!
Comment :좋은 방법이 있다. 직접 밥을 차려주면 되지 않은가.
 
NHJ, 21
다가올2011년 너와 이건 꼭 해보고 싶어!
날씨 좋을 때 맛난 거 싸 들고 근처로 놀러 가기.
Comment :너무 소박한 꿈 아닌가? 내일이라도 당장 할 수 있다. 준비하자.
새해에 너 이것만은 제발 하지마!
앞으로는 서로를 오해하지 말고, 서로에게 더 든든하고 사랑스러워지자!
Comment :오해는 항상 불화의 씨앗인 것 같다. 단단한 사랑 이어지도록 에디터도 응원하겠다.
 
PSM, 25
다가올2011년 너와 이건 꼭 해보고 싶어!
알바 그만두고 일요일 하루 종일 여유롭게 데이트하기.
Comment :알아둘게 있다. 여유로운 데이트는 당신의 그 알바로부터 나온다.
새해에 너 이건 좀 제발 하지마!
나 좀 집에 데려다 주지마.
Comment :그럼 당신이 데려다 주는 건 어떨까? 좀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은 게 커플이다.
 
LJA, 25
다가올2011년 너와 이건 꼭 해보고 싶어!
커플링 끼고 꼭 잡은 손 사진 찍기.
Comment :꼭 잡은 손 사진 찍기는 어려운 게 아닐 테고. ‘커플링 끼고’가 문제겠군!
새해에 너 이건 좀 제발 하지마!
괜한 식탐으로 다 먹지도 못할 음식들은 시키지 말기.
Comment :음식은 줄여도 사랑은 항상 넘칠 만큼 갖고 있길.
 
CHH, 24
다가올 2011년 너와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어.
: 번지점프 꼭 해보고 싶어. 극한의 상황에 있을 때 남자친구가 어떻게 대하는 지 한번 보고 싶다. 둘 다 안 해본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Comment : 번지점프보다는 전쟁이 더 빠른 시일에 일어날지도 모르겠군요.
새해에 너 이건 좀 제발 하지마!
: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이 없었어요. 사귄 지 한 달밖에 안 됐거든요.
Comment : 100일쯤 돼서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과연 그때도 “그런 거 없어요~”라는 말이 나올지.
 
JJM, 24
다가올 2011년 너와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어.
만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지만 놀이공원에 가자는 약속을 미루고 미루다가 아직까지도 가지 못했다. 사람이 많아서, 날씨가 추워져서. 2011년에는 기필코 놀이공원에 가고 말겠다.
Commet : 나이가 먹을수록 추위도 많이 타고, 사람 많은 곳도 싫어지더라. 4살 어린 당신의 여자친구는 두 가지 이유 모두 상관 없을 텐데. 그렇다면 못 간 건 모두 당신 탓이었군.
새해에 너 이것만은 제발 하지마!
포기하지마. 여자친구가 학교에서 중요한 감투를 쓰게 됐는데, 그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내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학업과 책임, 두 마리 토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자신만 포기하지 않으면 말이다. 물론 내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자 함은 당연하다.
Commet :두 마리 토끼 잡다가 당신 놓치면 어떡하고? 여자친구가 잡아야 할 것에 당신은 없다.
당신의 연인에게 한 마디?
승미야. 내가 지금까지 이런 자리에서 너에게 내 마음을 표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 그래서 이번에는 너에게 정말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어. 내가 예전에 그런 말 한 적이 있지? 사랑한다는 말에는 앞에‘많이’ 라는 부사가 올 수 없다고.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는 진짜와 가짜만 있을 뿐이라고. 정말 사실 진짜 참말로 사랑해. 우리 앞으로도‘진짜’ 사랑 하자!
Commet : 이를 어쩐다. 새해에 여자친구는 학업과 책임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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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승욱,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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