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1.03 07:46 / 기사수정 2011.01.03 07:46
비록,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했지만 현대캐피탈은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대한항공을 바짝 따라붙었다. 2라운드에서는 징계가 풀린 문성민이 가세하면서 '날개 단 호랑이'로 거듭났다.
하지만, 삼성화재 앞에서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고양이 앞의 쥐'로 전락했다. 1세트 승리 뒤, 2,3,4세트를 내리내준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1-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전의 설욕을 노렸지만 홀로 42득점을 올린 가빈 슈미트(24, 삼성화제)를 막지 못해 '삼성화재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약한 서브로 삼성화재 리시브 살려준 점이 패인으로 작용
이날 경기에 나선 여오현(32, 삼성화재)은 24개의 서브리시브를 받아 21개를 세터 머리 위로 올렸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에서 2승 5패를 기록하며 고전한 이유는 서브리시브를 도맡은 석진욱(34, 삼성화재)의 부재에 있었다. 작년 11월에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석진욱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다친 무릎 부상으로 인해 현재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석진욱 대신 리시브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훈(28, 삼성화재)은 아직 불안한 모습으로 노출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은 강력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으면서 승리의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또한, 좋지 않은 볼을 처리하는 가빈의 공격루트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삼성화재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2세트 이후, 서브의 강도와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삼성화재의 리시브 성공률을 높였다.
리시브가 살아난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 유광우(25, 삼성화재)는 가빈의 입맛에 맞는 볼을 적절하게 올려줬다. 때리기 편한 볼을 받은 가빈은 자신의 높이와 파워를 충분히 살리면서 현대캐피탈 진영을 맹폭했다.
레프트로 이동한 박철우(25, 삼성화재)를 잡지 못한 점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왼손잡이 공격수인 박철우는 그동안 라이트 공격수로 활동했다. 가빈과 위치를 바꾼 박철우는 서브리시브도 몇 개 받아내면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가빈이 레프트로 이동하면서 삼성화재의 리시브는 더욱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러한 문제의 고육지책으로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를 레프트로 이동시키고 가빈은 원래 자기 자리인 라이트로 이동시켰다.
라이트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한 가빈은 58%에 이르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 싸움에서도 패배한 현대캐피탈
배구는 흐름이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상황에서 포인트를 올리고 세트를 가져오는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
현대캐피탈은 중요한 고비 처에서 삼성화재의 집중력에 무릎을 꿇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2세트. 소토의 서브 범실로 듀스를 허용한 현대캐피탈은 5번이나 동점을 주고받았지만 끝내 2세트를 28-30으로 내줬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세트를 패한 현대캐피탈은 이러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3세트부터 집중력이 떨어졌고 4세트는 18득점 밖에 올리지 못한 채 패했다.
또한, 삼성화재의 분위기 메이커인 고희진(30, 삼성화재)의 기를 살려준 점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비록 7점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고희진은 역대 통산 400개 블로킹 돌파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7연승을 노린 현대캐피탈을 잡은 팀은 역시 삼성화재였다. 지난 3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은 모두 삼성화재에 패하면서 3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상의 전력을 갖춘 현대캐피탈은 우승을 위해 '삼성화재 징크스'를 떨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드러났다.
[사진 = 문성민 (C) 현대캐피탈 제공 유광우, 가빈 슈미트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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