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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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챔피언 맞대결, 진짜 '챔피언스리그'가 펼쳐진다

기사입력 2007.05.23 01:06 / 기사수정 2007.05.23 01:06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챔피언스리그란 말 그대로 '챔피언들끼리의 대결'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UEFA 챔피언스리그도 최근까지 각국 리그의 우승팀만 참가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지금의 UEFA 챔피언스리그나 AFC 챔피언스리그에는 리그우승팀 외에 컵 대회 우승팀도 참가하지만, 각국의 최강 전력팀이 참가하여 자웅을 겨루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역시 챔피언 간의 경기는 다르다. 더욱이 그 경기가 두 팀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라면 더욱 그렇다. 내일(23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맞붙게 되는 성남 일화와 산동 루넝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는 한-중 챔피언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거칠 것 없는  韓-中 챔피언

지난 시즌 K 리그 챔피언 성남은 이번 시즌 더욱 무서운 모습으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성남은 2위 수원을 승점 6점차로 따돌리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 이어 1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A3챔피언스컵, 2007 피스컵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영입한 최성국, 김동현은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어느덧 팀의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산동 루넝 역시 지난 시즌 중국슈퍼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리그 초반 1위를 고수 중이다. 6승 2무 2패로 장춘 야타이와 함께 승점 20점을 기록 중인 산동 루넝은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하며 골득실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펑(6골), 지코비치(5골), 리진위(4골) 등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면서 산동 루넝은 여러 차례 다득점으로 상대를 격파하고 있다.

'두 골 이상'의 부담 - 주전 선수의 결장 

우선 상황은 성남에 불리하다. 성남은 조별예선 1경기를 남긴 현재 승점 10점으로 산동 루넝에 3점차로 뒤져있으며, 무조건 산동 루넝을 이긴 후 상대전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남은 지난에서 열린 산동 루넝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하였다. 성남이 한 골 차 승리를 거둘 경우 골득실에서 산동 루넝에 뒤지기 때문에, 2점차 이상으로 산동 루넝을 격파하여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법밖에 없다. 간단하지만 너무나 부담스러운 조건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산동 루넝은 수문장 리레이레이와 스트라이커 리진위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간간이 득점포를 터뜨렸던 왕영포는 골절로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리진위와 왕영포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산동 루넝이 터뜨린 12골 중 절반인 6골을 넣은 선수이기에 그들의 공백은 툼바코비치 산동 감독에게 큰 고민이 될 듯하다.

진짜 챔피언스리그가 펼쳐진다

수요일 밤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마지막 조별예선이 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한국시간 기준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전야이기도 하다. 축구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최고들의 대결'이 수요일과 목요일에 걸친 밤 동안 펼쳐지는 셈.

유럽 최고의 명문 밀란과 리버풀의 맞대결도 볼거리이지만, 직접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한-중 챔피언의 맞대결이야말로 '진짜' 챔피언스리그는 아닐까? 국내 리그에서 좋은 모습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이 본선 토너먼트행 티켓 한 장을 두고 벌이는 혈전. 이 숨막히는 혈전은 성남시의 밤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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