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마우스’ 박주현이 극 중 아동성범죄 피해자인 오봉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 고심했던 부분을 밝혔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에서 박주현은 어린 시절 겪은 범죄 피해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 씩씩하게 살아가는 오봉이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그는 인물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것은 물론, 고난이도의 액션신을 소화해 호평받았다.
박주현은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수개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선배 배우인 이승기(정바름 역), 이희준(고무치 역)과의 호흡에 대해 밝혔다. 그는 “셋이 붙는 장면이 많은데 어색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는데, 정말 친절하셨다. 나이스하게 대해 주시고, 먼저 다가와 의견을 물어봐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함께하면서 선배 연기자에게서 배운 부분이 있었는지 묻자 박주현은 “체력도 체력이지만 자신의 캐릭터도 놓지 않아야 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외적인 부분을 너무 포기할 수도 없고, 극한의 피곤함도 있다. 심적으로 부담되는 상황에서도 ‘마우스’ 선배님들은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며 “그런 모습들이 저에겐 너무 어른처럼 보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말고, 현장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자 생각했다”고 닮고 싶었던 부분을 밝히기도 했다.
오봉이는 아동 성범죄 피해자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다.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터. 박주현은 “감히 100%를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히며 “(배우로서) 피해자 분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표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정말 노력 많이 했지만 그들에게 (완전히) 공감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연기한 오봉이는 아픔을 가졌지만 어떻게든 스스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어 하고 극 중에서 조금씩 성장을 한다”며 “그런데 또 누군가가 봤을 때는 혼자인 게 더 무서울 수도 있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내 연기로 인해 일반화가 될까 봐 그 부분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아주 느리지만 한걸음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이의 모습을 보고 작게나마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오봉이는 청소년기부터 성인이 된 후까지 조금씩 성장했다. 오봉이를 연기하면서, 또 첫 20부작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배우 박주현으로서도 성장한 부분이 크다고. 박주현은 “어떤 작품 안에 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 작품의 세계관, 그 작품의 사람들, 그 작품에 존재하는 캐릭터로 살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공부하고, 이해하고 싶어 하고,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자체가 저한테는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다”라며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이런 환경에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구나 한다. 그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크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반전을 거듭했던 ‘마우스’는 시청자들의 여러 추리가 쏟아지며 다양한 반응을 끌어냈다. 박주현 역시 여러 반응을 “재밌게 봤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을 꼽았다. 그는 “봉이 이야기는 연기하면서 흔들릴까봐 안 봤고, 전체적인 후기를 봤는데 추리를 많이 해주셨더라. 놀라운 것들이 있었다. 정바름이 사이코패스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정리를 한 ‘마우스’ 관련 포스팅을 봤는데 작가님인 줄 알았다”며 “정말 시청자분들이 ‘똑똑하시구나’했다. 단서 하나, 작은 것 하나 놓치지 말고 연기해야겠다 긴장을 바짝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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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