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김석윤 피디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말하는 대로'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유재석이 김석윤 피디와 통화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김석윤 피디와 통화가 연결됐고, 유재석은 "방송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한 적 있지만 저한테 고마운 분이다"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김석윤 피디는 "벌써 30주년이냐. 너랑 나랑 너 무명 때 6년 정도 있었냐. 저한테도 의미 있는 친구다. 오래 같이 있었다"라며 밝혔고, 유재석은 "저를 버라이어티로 이끌어준. 저한테 처음으로 메뚜기 탈을 씌우신 분이다. '안 쓸 거면 가라'라고 했다. 기억나시냐"라며 회상했다.
김석윤 피디는 "선한 프로그램이라서 너랑 잘 맞을 거 같았다. 그때 강호동, 남희석이 톱일 때였다. 사람들이 너를 못 알아본다는 거다. 그래서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 싶었다"라며 메뚜기 탈을 쓰게 한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김석윤 피디는 "유재석 씨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누구보다 빨리 목격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 좋을 거 같다. 유명한 사람 아니면 스튜디오에 안 불렀는데 유재석 씨를 처음으로 불렀다. 근데 녹화를 하고 있는데 객석들 반응이 무너지는데 '이거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던 거 같다"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그래서 제가 김석윤 피디님한테도 그랬다. 다른 방송으로 이직을 하고 갑자기 드라마, 시트콤을 시작하시더라. 예능을 왜 안 하냐고 했다. 김석윤 피디님처럼 신인을 보는 따듯한 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유재석은 "평생의 은인을 형으로 생각하고 방송을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유재석은 "제 스스로도 저를 포기하려고 했을 때 저를 버라이어티로 이끌어주신 분이다"라며 덧붙였다.
또 유재석은 "(과거) 방송을 하려고 가고 있는데 희극인실에 스케줄을 관리하는 분이 있었다. 그분이 전화가 왔다. '오빠 오늘 안 오셔도 될 거 같아요'라고 했다. 김석윤 피디님이 아닌 다른 피디님으로 연출자가 바뀌었던 거다. 내가 '괜찮아'라고 하고 너무 울었다. 캐스팅이 안 된 걸 떠나서 '이 작은 역할조차도 그분은 그렇게 싫은 건가?' 그게 너무 서글펐다"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유재석은 "신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는 이유가 가끔은 답답하다. '나만 이렇게 방송을 하면 되나?', '내 일이 잘 되면 나는 내 역할을 하는 건가?' 내가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지 않냐. 그래도 관심을 갖는 것과 아예 안 된다고 덮어두는 건 다르다"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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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