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나빌레라' 박인환이 치매 증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데뷔 무대에 올랐다.
2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 12회에서는 이채록(송강 분)이 치매 증세가 악화된 심덕출(박인환)과 무대에 오른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심덕출은 기승주(김태훈)에게 투병 사실을 고백했고, 갑작스럽게 발레 동작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덕출은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요. 채록이 하고 같이 정말 잘해보고 싶었는데. 내가 다 망쳤네요. 미안합니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채록은 "저 혼자서는 공연 못 해요. 저 누구인지 말해봐요"라며 물었고, 심덕출은 "이채록. 내 발레 선생님"이라며 이채록을 알아봤다. 이채록은 "저 알아보니까 할 수 있어요"라며 다독였다.
심덕출은 "이 상태로는 공연 못 해. 완벽하지가 않아"라며 괴로워했고, 이채록은 "제가 약속했잖아요. 잘 들어요 할아버지. 완벽하지 않아도 할아버지 몸은 다 기억해요. 어디 안 가고 할아버지 몸에 다 있다고요. 동작 몇 개 끊어서 하면 되니까 충분히 끝까지 할 수 있어요. 제가 그렇게 할 수 있게 가르쳐줬잖아요. 저 믿죠? 저 믿고 끝까지 해봐요"라며 당부했다.
이후 기승주는 "안 된다고. 너 고집부리지 마. 나도 어르신 안타까워. 근데 안무가 기억이 안 나신다는데 어떻게 무대에 올린다는 거야"라며 만류했다.
이채록은 "선생님이 그랬잖아요. 저 객석에 앉는 꼴 보기 싫다고. 저도 그래요. 할아버지 객석에 앉는 꼴 보기 싫어요. 저기서 끝나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진짜 무대에 올라가고 끝나고 싶어요. 그렇게 해주세요"라며 설득했다.
결국 기승주는 심덕출이 무대에 서는 것을 허락했다. 이채록은 심덕출과 함께 무대를 준비했고, "할아버지는 지금 가장 좋아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걸 하는 거예요. 할 수 있어요"라며 응원했다.
심덕출은 이채록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발레 도중 꼼짝하지 않고 서 있어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다행히 심덕출은 이채록에게 발레를 배우던 기억들을 떠올렸고,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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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