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스널 팬의 구단 인수 작업에 아스널의 레전드들이 참여한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26일(한국시각) 단독 보도를 통해 아스널의 팬을 자처한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대표 다니엘 엑이 아스널 인수를 진지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스널은 최근 불거진 슈퍼리그 프로젝트 참가 논란으로 많은 팬의 비판을 받았고 여기에 아스널 팬들이 구단주 가문인 '크뢴케 퇴출'을 외치면서 현재 구단 디렉터로 있는 조쉬 크뢴케가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수천 명이 몰려나와 시위를 진행했고 이를 본 다니엘 엑은 트위터에 "크뢴케가 구단을 매각한다면 내가 한 번 참여할게"라고 인수 의사를 밝혔다.
매체는 여기에 더해 "다니엘이 아스널의 인수 제안을 위해 2003/04시즌 무패 우승의 주역들인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그리고 패트릭 비에이라와 협업 중"이라고 전했다.
만약 이들이 다니엘과 함께 아스널 인수에 성공한다면 세 사람 모두 아스널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구단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아스널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스널 팬들 역시 이미 다니엘의 인수 계획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다니엘의 개인 재산은 34억 파운드(약 5조 2688억 원)에 달하고 그가 대표로 있는 스포티파이의 가치는 무려 519억 파운드(약 80조 4273억 원)에 달한다.
다니엘은 크뢴케로부터 아스널을 인수하기 위해 정식 제의를 준비 중이지만 조쉬 크뢴케는 구단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널의 슈퍼리그 참가와 탈퇴 이후 팬들의 항의에 팬 포럼에 사과의 글을 남기며 "언제 구단을 팔 거냐고? 우리는 현재 구단 매각 의사가 없기 때문에 그 질문에 답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앙리는 최근 텔레그라프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아스널은 팬들이 소유한다. 난 아스널을 좋아하고 내가 죽을 때까지 구단을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난 내 지금 구단과 구단에서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겠다. 슈퍼리그 참가는 내게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앙리는 이어 "구단주들은 축구단을 축구단이 아니라 기업처럼 운영하고 있고 그들의 목적을 보여줬다. 축구의 핵심적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돈이 너무 큰 욕망으로 자리 잡았다. 그들은 핵심을 아주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같은 앙리의 생각이 더해져 현재 아스널의 전설들이 새로운 구단 인수 작업에 참여하면서 아스널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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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