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바둑계 10대 뉴스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1위 광저우 아시안게임 첫 채택 바둑, 금메달 3개 모두 획득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정식 종목이 된 바둑 부문에서 한국이 금메달 3개를 싹쓸이했다. 한국은 혼성페어에서 이슬아-박정환 조가 금메달, 김윤영-최철한 조가 동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남자단체전과 여자단체전도 우승하며 세계바둑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혼성페어와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슬아 초단은 방송과 신문 등에 크게 보도되며 '이슬아 신드롬'을 일으켰다.
2위 돌아온 이세돌, 24연승 휘몰아치며 단숨에 3관왕 올라
휴직에서 복귀한 이세돌 9단이 비씨카드배를 비롯해 물가정보배, 올레 KT배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단숨에 3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9단은 24연승 행진을 펼치면서 다승, 승률, 연승 등 기록부문 3관왕과 상금부문 1위 자리도 예약해 놓은 상태다.
3위 '바둑, 두뇌발달 이끈다' 최초 과학적 입증
'바둑'이 두뇌의 구조적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권준수 교수팀은 바둑경기에 대한 뇌영상 연구를 통해 장기간의 바둑훈련이 뇌기능과 연관된 뇌의 구조적인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뇌영상학 분야의 저명한 잡지인 뉴러이미지(Neuroimage) 8월호에 게재됐다. 권준수 교수의 연구는 바둑이 두뇌발달에 좋다고 하는 것을 과학적으로 처음 입증한 것이다.
4위 노총각 이창호, 품절남 대열 합류
'돌부처' 이창호 9단이 10월 28일 바둑기자 출신 이도윤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35살 노총각 이창호 9단은 11상 연하의 어린 신부와 2년 5개월 여의 교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한편 비공개로 치러진 결혼식으로 인해 바둑 담당 기자들이 한바탕 곤욕을 겪기도 했다.
5위 올레 KT배 오픈챔피언십 개막, 우승상금 1억원 시대 활짝
우승상금 1억원의 올레 KT배 오픈챔피언십이 창설됐다. 지난 4월 개막한 올레 KT배는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과 함께 국내기전 우승상금 1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아마추어와 연구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올레 KT배는 국내기전 사상 처음으로 '랭킹에 의한 차등시드제', '매회전별 대진시스템', '본선 100걸전' 등의 파격을 선보였고 국내기전 최초로 지역투어를 상설화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국내 바둑계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6위 사상 최대규모, 한국바둑리그 9개팀으로 킥오프
총규모 30억원의 국내 최대기전인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가 역대 최다인 9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5월 킥오프했다. 9개팀 더블리그로 360경기를 치른 한국바둑리그는 국내 유일의 팀 대항 단체전으로 지역연고제와 드래프트제에 의한 선수 선발, 감독제 정착 등 본격 스포츠로서의 리그 운영 틀을 갖추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전으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한국드림리그로 시작해 2004년 현재의 모습을 갖춘 한국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이며 2006년부터 5년 연속 국민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7위 영재입단대회 신설 등 입단제도 변경
'프로기사의 등용문'인 입단제도가 대폭 변경된다. 현재 연8회 열리고 있는 입단대회는 연4회로 축소되며 매년 10명(특별입단 제외)씩 선발하던 입단 인원수는 2명 늘려 12명(특별입단 제외)을 선발한다. 또한 '신(新) 입단대회'의 정기입단대회에서는 한꺼번에 입단자를 7명 선발하며 만15세 미만이 참가하는 영재입단대회를 신설해 매년 2명의 인원을 뽑는다.
한편 기존 연구생 제도는 존속되며, 연구생 자체 입단대회 및 내신입단 등은 폐지된다. '신(新) 입단대회'는 2011년 과도기적 운영을 거쳐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8위 옥집사건 등 바둑룰 정비 시급
국내외 기전에서 바둑룰을 둘러싼 시비가 유난히 많은 한해였다. 한국과 중국룰의 차이로 인해 빚어진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김은선-루지아 사건을 비롯해, 지지옥션배 옥집 사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잇달아 불거진 룰 문제(혼성페어 결승 최종 결과 혼선, 한중 페어대결 판정사건, 북한과의 여자단체전 계시기 사건) 등이 바둑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바둑이지만, 룰 문제 등 제반사항의 정비가 시급한 화두로 떠올랐다.
9위 아시안게임 효과, 여류기전 판도 바뀌나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운영했던 여자상비군과 국가대표 훈련 효과로 여류기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10여년간 이어지던 '루이-박지은-조혜연 우승' 삼각구도를 깨트리며 여류기성 타이틀을 거머쥔 김윤영 초단(당시)을 비롯, 아시안게임에서 슈퍼스타로 거듭난 이슬아 초단, 한국여자기사 최초로 세계대회 16강에 진출한 박지연 2단 등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여류기성전 우승으로 약우(若愚·2단의 별칭)에 오른 김윤영은 98년 윤영선 2단(당시)이 프로여류국수전 정상에 선 이래 12년 만에 우승자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세대교체의 선봉에 섰다.
10위 김탁구 여주인공 이영아, 한국기원 첫 바둑 홍보대사 취임
탤런트 이영아(25) 씨가 '바둑 홍보대사'를 맡아 바둑계 홍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열연한 이영아 씨는 각종 바둑행사에 참석해 홍보대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특히 어린이 바둑보급을 위해 앞장설 예정이다.
이밖에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아홉 번째 우승을 이끈 이창호 9단의 활약'과 '끝내기 4연승으로 역전 드리마를 연출하며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우승을 이끈 박지은 9단의 투혼', '해외 바둑보급 기지개', '월간바둑 PDF 서비스 개시' 등의 뉴스가 기타 의견으로 다뤄졌다.
[사진=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국가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류지일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