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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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새로운 천적은 경남?

기사입력 2007.05.10 20:33 / 기사수정 2007.05.10 20:33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9일 서울전에 나선 경남은 그야말로 차·포 모두 뺀 상태나 다름없었다.  까보레와 뽀뽀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 3인방과 이상홍, 이용승 등의 주축 선수가 모두 빠진 대부분 2진급 선수들로 서울에 맞섰던 것. 반면에 서울은 김은중, 이을용, 이청용 등 베스트11에 가까운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결과는 득점 없이 0-0무승부. 그러나 대등한 결과임에도 불구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경남 벤치는 웃으면서 선수들을 맞이했고, 반면에 서울 귀네슈 감독의 표정은 결코 밝지는 못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전 선수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손가락으로 직접 경기장 N석(서울 서포터즈 응원석) 걸게 쪽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저쪽에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적혀 있던데, 두번의 실패가 있게 하라"

이렇듯 박항서 감독은 지난 4월 29일 서울을 3-0으로 꺾는 올 시즌 최대 이변을 일으킨 전적이 있어, 내심 이번 서울전에서 2연승을 자신하고 있었다.

경남 윤덕여 수석 코치도 "우리는 객관적으로 서울에 (전력적으로) 뒤진다고 봤는데, 선수들이 힘들지만 잘 따라와 줬다."라며 서울과 비긴 것을 만족스러워 했다. 경남은 90분 동안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쳤으며, '기현서-정경호'의 더블 볼란치 조합은 서울 중앙 공격을 번번이 끊어 놓는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5-4-1포메이션을 가동한 경남은 전반 초반부터 서울 측면 공격을 단단하게 압박했다.

서울의 공격이 갈수록 측면에 집중되자, 좌우 윙백 김영우와 남영훈은 서울이 측면 공격 펼칠 때마다 재빠르게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 수비수 정우승, 김종훈과 함께 샌드위치 압박을 펼치기도 했다. 전반 중반에는 기현서가 송진형을 통한 대각선 패스를 2차례 차단하며 서울의 공격을 끊어 놓았다.

전반 30분까지 경남이 서울 페널티 에이리어 부근까지 역습을 진행한 횟수는 단 3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에 집중했다. 후반전에는 김효준을 스위퍼로 내렸고, 후반 11분에는 공격수 박성철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김효일을 투입하면서 계속 수비에 치중했다.

그 이후 경남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서울 선수가 공을 잡으면 매섭게 달려드는 기질(?)을 발휘하며 골문을 굳건히 지켰고, 2진급 경남은 선수들은  이렇게 승점 1점을 획득한 소득을 얻었다.

경남은 올 시즌 서울과 3차례 맞대결을 통해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수원-대전'이 그랬듯이 새로운 천적 관계가 성립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음 서울전에서는 어떠한 지략으로 맞설지 주목된다.

[사진=서울vs경남의 경기 장면 ⓒ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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