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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포츠 15人 ①] '여왕의 귀환' 앞둔 김연아, 세계선수권 삼매경

기사입력 2010.12.17 09:13

조영준 기자



- 2010 스포츠 15人 ① 김연아 하편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1월 30일.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는 2011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일 자신의 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은 발레곡인 '지젤'이었다. 또한, 롱프로그램은 한국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이 들어간 'Homage to Korea'였다. 2010-2011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은 김연아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피겨 스케이터로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밝힌 김연아는 2010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3번의 아이스쇼를 비롯해 각종 광고 촬영과 행사 등에 참가했다. 지난 비시즌 동안 김연아에게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4년 동안 함께해왔던 브라이언 오서(49, 캐나다) 코치와 결별하고 새로운 코치인 피터 오피가드(51, 미국)를 맞이했다. 또한,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미국 LA로 훈련지를 변경했고 세계선수권에서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지난 8월 24일(한국시각) 브라이언 오서의 매니지먼트사인 IMG뉴욕이 오서와 김연아의 결별 소식을 전하면서 이 사건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김연아와 오서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오서가 김연아의 새 롱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사건은 급변했다. 그리고 각종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온 오서의 발언은 잠잠해졌다.

4년 동안 자신의 메인 코치이자 테크니컬 지도자였던 오서와 결별한 김연아는 10월 6일, 새로운 코치로 피터 오피가드를 선임했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페어 부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경력이 있는 오피가드는 '전설' 미셸 콴(29, 미국)의 형부이자 김연아가 훈련하고 있는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팰리스의 코치이기도 하다.

미국 LA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김연아는 11월 30일,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접어들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스케이팅에만 집중했던 시절로 돌아간 김연아는 자신이 출전하겠다고 밝힌 세계선수권을 위해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지상훈련과 마무리 훈련을 하루에 2~3시간 정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댓스포츠는 "45분 동안 진행되는 세션 훈련을 하루에 3번씩 실행하면서 세계선수권을 대비하고 있다. 또한, 오피가드 코치와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와 함께 새 프로그램 완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김연아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큰 무리 없이 모든 훈련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2011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는 '지젤'과 '오마쥬 투 코리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무대이다. 이 프로그램의 구성과 안무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있고 공식적인 대회가 열릴 때 공개될 예정이다.

김연아가 출전하지 않은 그랑프리시리즈 여자 싱글에서는 여러 가지 볼거리가 상실돼 있었다. 트리플 러츠나 플립으로 시작하는 고난도의 3+3 콤비네이션 점프가 실종돼 있었고 안무와 기술이 어우러지는 프로그램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스케이터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알리사 시즈니(23, 미국)였다. 표현력과 스핀, 스파이럴에 장점이 있는 시즈니는 2번의 그랑프리 시리즈 정상에 오른 안도 미키(23, 일본)와 지난 시즌 주니어 챔피언인 무라카미 카나코(16, 일본), 그리고 카롤리나 코스트너(23, 이탈리아)등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주니어 시절부터 김연아와 경쟁을 펼쳐온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사다 마오(20, 일본)은 올 시즌 급격히 추락했다. 아사다는 2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각각 8위와 5위에 머물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할 수 있는 일본선수는 총 3명이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선전한 안도 미키와 무라카미 카나코는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남은 1장의 티켓은 전일본선수권 우승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상위권에 오른 대부분의 스케이터들은 20세를 훌쩍 넘겼다. 안도 미키와 코스트너는 경험이 풍부하지만 이번 시즌에 나타난 점프 스케일과 경기력을 볼 때, 전성기가 지났음이 드러났다.

올 시즌, 부진한 아사다를 제치고 일본 피겨 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은 무라카미 카나코는 기초점수와 점프, 표현력 등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파이널 정상에 오르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시즈니도 들쭉날쭉한 점프 성공률이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연아는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이다. 한동안 실전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스케이터로서 김연아가 지닌 실력은 아직도 유효하다.

세계선수권을 앞둔 김연아에게 가장 우려로 부각되고 있는 점은 오랫동안 실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연아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던 점은 스케이터로서 갖춰야할 기본기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전 무대에서 움츠려들지 않는 강한 정신력마저 보유했다.

노비스(만 13세 이하)시절부터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김연아는 자신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이러한 기록을 세운 유일한 여자 싱글 선수인 김연아는 피겨 역사상 기술과 표현력을 모두 갖춘 토털패키지이자 가장 기복이 없는 스케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김연아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피겨 스케이터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다 이뤘다. 이제는 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연기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최고의 한해를 보낸 김연아는 '토털패키지 재가동'을 위해 미국 LA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 링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 김연아 (C) 올댓스포츠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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