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지금까지 우리가 계속 이겼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겠죠".
SSG 랜더스의 정용진 구단주는 팬들과의 소통을 즐긴다. SSG 랜더스 창단 이후에는 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대외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과정에서 정용진 구단주는 자신의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고, 특히 정 구단주는 "우리가 하면 롯데가 따라온다"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야구단 성적은 물론 마케팅 등 많은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유통 라이벌'로 관심을 모은 롯데와 SSG의 대결은 정용진 구단주의 발언들로 자연스럽게 장외로 번지며 더 뜨거워졌다.
공교롭게도 개막전부터 맞붙은 두 팀, 롯데 허문회 감독에게 정용진 구단주의 이런 발언들에 대해 묻자 허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가 계속 이겼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겠냐"며 웃었다. 허문회 감독은 어떤 부분이라고 특정하지 않았지만, 시범경기에서부터 롯데는 SSG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허문회 감독은 "고수들은 말 잘 안하지 않나. 나는 9팀을 모두 이기고 싶다. 왜 우리한테만 이기고 싶은지 이해가 안 된다, 다 이겨야지"라고 웃어넘겼다.
주장 이대호 역시 "팀이 바뀌었고, 그 쪽 구단주께서 롯데를 라이벌로 만드시는데 우리가 많이 이겨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며 "우리도 겨울에 준비를 잘했다. 스포츠는 붙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대호는 "야구 쪽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야구인으로서 좋다고 생각한다. 팬분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결과로 우리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