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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첫 동시 공개…CJ ENM "IP 확장, 글로벌 스튜디오 도약" [영화xOTT:공존③]

기사입력 2021.04.04 11:50 / 기사수정 2021.04.04 08:2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4월 15일 극장 개봉과 자사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TVING)으로 동시 공개되는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의 행보는 극장가에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복'의 투자·배급을 맡은 CJ ENM은 글로벌 스튜디오로의 확장 바람을 전하며 '서복'의 동시 공개 의미를 짚었다.

'서복'은 '건축학개론'(2012)을 연출했던 이용주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공유와 박보검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일찍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16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당초 지난 해 여름 개봉을 계획했지만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12월로 한 차례 더 공개 시기를 미뤘다. 이후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결국 연내 개봉을 보류했고, '서복'은 4월 15일 극장과 티빙 동시 공개라는 전례 없는 개봉 방식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영화가 극장과 OTT에서 동시 공개되는 첫 번째 경우인 만큼, '서복'의 개봉 이후 향방에 따라 앞으로 이어질 영화들의 공개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복'의 개봉이 4월 영화계를 관통할 가장 큰 이슈로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에게도 '서복'은 매력적인 콘텐츠다.

앞서 티빙 측은 '서복'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 "티빙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서복'의 티빙 공개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향후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독점 콘텐츠 라인업 강화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이 되고 있다.

CJ ENM 측도 '서복'의 극장과 OTT 동시 공개를 결정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을 전했다.

앞서 CJ ENM은 "코로나19 이후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과 니즈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복' 역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티빙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동의하며, 이번 동시 공개가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개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과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과 다른 플랫폼 모두 영화적 콘텐츠를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며 장편과 시리즈, 극장용, OTT 등의 경계가 자유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CJ ENM의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OTT 서비스가 다양화된 플랫폼에서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판단이 있었다.

'서복' 외에 다른 작품들도 극장과 OTT 서비스 동시 공개를 목표로 준비하게 될 지 여부는 상황에 따라 유연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CJ ENM 관계자는 "극장 개봉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작품의 OTT 개봉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작품의 성격과 환경적 요인을 모두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다. 먼저 좋은 IP를 만들어내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해 다변화된 플랫폼에 유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향후 OTT 서비스만을 위한 영화 콘텐츠나 시리즈 제작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꼽히고 있다.

"이전부터 당사 IP 확장의 측면에서 드라마의 영화화나 영화의 드라마화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고 전한 CJ ENM은 "현재 기획·개발하고 있는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권)들의 시리즈, 극장 IP의 OTT 확대 등을 검토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드라마였던 '나쁜 녀석들'을 영화화한 것과,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은 드라마 '방법'이 '방법: 재차의'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작업된 사례가 존재한다.

'서복'의 극장과 OTT 동시 공개로 투자배급사의 역할 역시 확장되는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관계자는 "CJ ENM은 디즈니, 워너 등의 할리우드 스튜디오 모델을 지향해왔다. 투자배급사는 내·외부에서 좋은 IP를 만들어내고 이를 극장, IPTV 등 전통 유통 체계에 공급하는 것 외 OTT 등 신규 플랫폼에 맞는 작품도 만들어 제공하는 등 역할이 확장될 것이다"라고 내다보며 "투자와 제작, 극장과 OTT 등의 경계를 구분하기보다, 좋은 IP를 기획하고 웰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역량에 집중해 좋은 작품으로 국내와 해외 관객들을 만나는 글로벌 스튜디오로의 확장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 ENM, 티빙(TVING)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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