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이제 '신태용 매직'을 감상할 시간이 다가왔다. 아시아 챔피언 성남이 2010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서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사실 전체적인 리그 수준과 전력, 선수들의 이름값을 따졌을 때 성남은 인테르보다'한 수 아래'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은 둥근 법이다.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인테르도 못이긴다는 법은 없다.
현재 상황도 성남에게 나쁘지 않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5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인테르지만 이번 시즌에는 7위에 머물러있다. 지역 라이벌 AC밀란에게 크게 뒤져있는 것은 물론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감독 교체'가 꼽힌다. 조세 무리뉴 감독 이후 부임한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전술이 무리뉴 시절 전술과 많이 달라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신태용 감독의 천마 군단은 끈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이름값에서 한국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시아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해 결국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전광진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생겼지만, 그래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뛰지 못했던 최성국, 홍철 등 든든한 자원들이 있다는 것이 신태용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성남이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단순히 전력 상 앞선다는 이유로 인테르가 이기는 게 뻔한 경기라면 클럽 월드컵은 열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성남의 선전이 더욱 더 기대되는 것이다.
한편, 결승 진출을 놓고 성남과 인테르가 펼치는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은 오는 16일 새벽 2시에 펼쳐진다.
[사진 (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