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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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의 '수비수 변신', 합격점

기사입력 2007.05.06 01:52 / 기사수정 2007.05.06 01:52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어라, 수비수로 출전했네'

'진공청소기' 김남일(30)이 수비수로 변신했다. 5일 광주전에서 3백 라인의 중앙 자리를 맡아 팀의 수비를 이끌었다. 새로운 포지션 적응에 대한 큰 어려움 없이 무난히 소화했다.

김남일은 총 7회(전반 4회, 후반 3회) 정도 광주의 공격을 차단한 뒤에 재빠르게 전방 쪽으로 패스 연결을 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수시로 곽희주와 이정수의 수비 위치를 조절하는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였으며, 중원에서의 터프한 모습을 그대로 발휘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수비를 운영하려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김남일이 수비수로 위치를 옮긴 이유는 '수비의 핵' 마토가 체력 안배를 위해 광주전에 결장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물론 곽희주와 이정수도 있지만,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수비 쪽에서 믿음직스러운 존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김남일을 수비수로 돌려 지난달 4일 광주전 1:2의 패배를 설욕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미 수비력이 검증된 김남일은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유사한 형태의 경기력을 펼치는 중앙 수비수로 내려가는 것은 그리 낯설지 않다. 4년 전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시절에 수비수 포진이 거론될 만큼, 수비수로서의 기질이 충분했던 것은 사실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수비수 전환은 유럽 축구에서도 낯설지 않다.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이반 엘게라(레알 마드리드) 마이클 에시엔(첼시)은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으며 출중한 활약을 뽐내는 선수들이다.

수원은 김남일의 수비수 포진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효과를 얻어, 고비 때마다 수비수로 출전시킬 수 있는 이점을 얻었다. 물론 김남일의 광주전 수비수 포진은 일시적인 가능성이 더 크다. 김남일의 수비수 변신, 성공적인 포지션 전환이었다.

[김남일의 사진 ⓒ 엑스포츠뉴스 지병선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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