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원준이라는 희망 [잠실:포인트]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시범경기 호투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최원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최원준은 4⅔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한화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최원준은 이날도 한화 타선을 가뿐하게 묶는 모습이었다.

1회 정은원을 2루수 땅볼 처리한 최원준은 박정현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했으나 하주석을 3루수 파울플라이, 라이온 힐리 2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임종찬 2루수 땅볼 후 장운호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정진호와 최재훈을 각각 내야 뜬공, 3구삼진으로 잡아냈다.

최원준은 3회 선두 최인호를 삼진 처리, 정은원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3루수 실책으로 박정현이 1루를 밟았지만 하주석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4회는 힐리 유격수 뜬공, 임종찬, 장운호 연속 삼진으로 가볍게 이닝을 정리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은 선두 정진호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으나 차분하게 최재훈과 최인호를 뜬공 처리했다. 정확히 예정 투구수인 70구를 채운 최원준은 다음 투수 장원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깔끔했던 내용, 최고 142km/h 직구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경기를 운영했다.

지난해 최원준은 선발로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 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다. 아직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는 게 우려점으로 꼽히지만, 현재 모습만 봤을 땐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두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은 아직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적이 없고, 한국 무대에 대한 적응의 시간도 가져야 한다. 선발 경쟁 중인 다른 국내 투수들도 컨디션이나 안정성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 최원준이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이자, 기대에 부응해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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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