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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1671안타 타자 "안타 치고 환호받으니 기분 이상해요" [사직:생생톡]

기사입력 2021.03.22 19:47 / 기사수정 2021.03.23 10:2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추신수(39, SSG 랜더스)는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고 있다. 21일 롯데와 시범경기에서는 첫 볼넷 출루를 기록했는데,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게 깔려서 오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 왔다고 판단했다. 삼진이라고 생각했는지 더그아웃에 들어가려 하다가 볼 판정이 나왔다. 추신수는 멋쩍게 웃었다.

추신수는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이 던지는 6구 볼까지 기다렸다가 국내 무대 첫 출루를 기록했다. 그런데 직전 상황에서 심판 판정 전 더그아웃에 들어가려 했다가 실례를 범했다고도 생각했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솔직히 나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다. 끝나고 차트를 보니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되고 볼이라고 해도 되는 공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내가 이르게 판단하면 안 되는 것이지만, 그때는 100%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해서 더그아웃에 들어가려 했다. 심판 입장을 생각해야 했는데 내가 잘못했다"며 겸연쩍어했다.

추신수는 1회 초 최정 후속 안타 때 추가 진루했고 제이미 로맥 희생 플라이 때 국내 무대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어 3회 초 헛스윙 삼진당했으나 5회 초 롯데 구원 투수 김건국 상대 가운데 몰려 오는 직구를 받아 쳐 국내 무대 첫 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정규시즌 준비하며 나오는 안타일 뿐"이라며 "지금 페이스가 빠르다. 원래 라이브 배팅을 해야 하는 시기다. 연습 5, 6일 하고 바로 뛰다 보니 페이스가 빠르다고 느끼고 있다. 그동안 시범경기 세 경기 정도는 지켜 봐 왔는데 훈련 과정을 빠르게 진행해 오다 보니 페이스가 올라가 있다. 시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원래 내 루틴과는 조금 다르다. 아직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단계이지만, 페이스는 빠르다"고 말했다.

첫 볼넷 출루, 첫 득점, 첫 안타를 쳤으나 예년과 시간이 다르게 흐르다 보니 시즌 전망까지 섣부르게 내놓지 않았다. 추신수는 "지금 단순하게 딱 타이밍 맞추고, 스트라이크 존만 보며 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시즌 들어가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타격할 때나 시합할 때 밀어치려 하고 늦게 맞혀서 감을 천천히 끌어 올렸는데 지금 그냥 치고 있으니 그 과정이 배제되는 것 같다.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신중하게 답했다.

하지만 국내 무대 첫 기록이 쏟아지는 데 SSG 동료가 환호해 주는 것만큼은 매우 기쁘다. 메이저리그 통산 1671안타를 쳤어도 SSG 동료는 추신수가 국내 무대 첫 안타를 쳤다는 데 매우 기뻐해 줬다. 추신수는 "내 경력에 볼넷, 안타 많이 기록해 왔지만 아직 시범경기이지 않나. 미심쩍은 볼넷도 있었고 그랬는데도 정식 경기가 아니라 시범경기에서 환호받으니 이상하더라. (웃음) 처음 있는 일이었다. 좋았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부산,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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