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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환 "20세까지 생활보호대상자…죽을 둥 살 둥 연기하는 원동력"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3.22 13:50 / 기사수정 2021.03.22 12:2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달환이 어려웠던 과거를 극복하고 좋은 연기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은 바람을 밝혔다.

조달환은 2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더 박스'(감독 양정웅)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더 박스'는 박스를 써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지훈(박찬열 분)과 성공이 제일 중요한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조달환)의 기적 같은 버스킹 로드 무비.

조달환은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능력으로 음반기획자로 최고의 정점을 찍었지만, 지금은 사채 빚 밖에 가진 게 없는 무일푼 프로듀서 민수를 연기했다. 곧 죽어도 인생은 '폼'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면서 또 다른 성공을 꿈꾼다.

이날 조달환은 "많은 분들이 제가 드라마 '감격시대' 때 모습을 기억해주시는데, 감독님께서 저를 보면서 그 때 봤던 저의 모습에서 확장된 멋있음이 있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은 '무조건 멋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아무래도 저보다 찬열 씨가 빛났으면 좋겠고, 조력하는 모습이 알게 모르게 빛나고 성장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저한테 기대하는 연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훌륭한 좋은 배우들이 갖고 있는 섹시함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면서 현장에서도 그것에 중점을 많이 뒀다. 감독님도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 이미지에 조달환이 조달환만의 캐릭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는데, 누군가를 오마주해도 결국은 조달환 식의 연기가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광고를 통해 데뷔한 이후 2001년 시트콤 '허니허니'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조달환은 많은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작품 중 하나였던 드라마 '감격시대'(2014)를 비롯해 최근작인 '트랩', '저스티스'와 올해 공개된 영화 '차인표', '큰엄마의 미친봉고'까지 20여 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조달환은 현재의 자신을 이끌어 준 고마운 사람들을 꼽으며 "군대에서 저의 귀인을 만났었다. 아직도 존경하는, 지금은 전역하셨는데 군대 대대장님이 있다. 또 연극 쪽에서는 신구 선생님인데, 4년간 두 편에서 제가 아들 역할을 했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저를 많이 응원해주시고 술친구도 해주시고,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신구에 대해서는 "친구 같고 스승 같고, 제 나이가 마흔이 넘으니 이제는 누가 저를 혼내지도 않는데, 신구 선생님은 제가 해이해지는 것 같을 때마다 혼도 내주시곤 한다. 어떻게 연기를 죽기살기로 처절하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조달환은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꾸준하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중간에 많이 쉴 때도 있었다. 군대에 다녀온 이후에도 3년 정도 쉬었고, 2019년에는 연극만 두 편 했었다. 작년에 '더 박스'를 찍긴 했지만 올해 개봉을 하게 되지 않았나. 작년에는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긴 했었다"고 토로했다.

'더 박스'를 촬영하면서 히피들을 만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이며 "많은 깨우침을 얻었었다. 돈이든 가지고 있는 철학이든 운동이든 힘을 안주는 것에 대해서 배웠다. 결혼하고 나서도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잠시 슬럼프가 오기도 했다. 배우는 어쩔 수 없는 비정규직이지 않나. 가을께에 경제적이든, 앞으로의 불안함이든 그런 마음이 있었다"며 현재 시골로 이사해 자연과 함께 하며 위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달환은 "어렸을 때는 가난이 저의 스승이었다. 제가 인터뷰 중에도 많이 얘기하곤 했는데, 저는 스무 살까지 생활보호대상자로 자랐다. 생계유지를 하기 위해서 부모님과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었다. 가난이 제게 큰 스승이고, 원동력이었다"고 담담히 말을 이었다.

"지금은 연기자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서, 연기만으로도 감사하게 경제적 생활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여유가 생기면 나태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힌 조달환은 "물질적인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연기의 원동력을 가지려고 많이 노력한다. 제게는 가난과 철학, 그게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원동력이 맞다. 신구 선생님께서 '우리가 원빈, 송중기가 아닌 이상 미친 듯이 열심히 해야 사람들이 알아봐 줄까 말까 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참 좋았다"고 얘기했다.

조달환은 음악영화인 '더 박스'가 관객들에게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음악영화도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어렵다는 이미지가 많지 않나. '더 박스'가 단계적으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 영화로서의 이미지는 시간이 가면 지워질 수도 있지만 음악은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저와 찬열 씨, '더 박스'를 모두 생각나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 박스'는 24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영화사 테이크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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