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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V6] "김보미, 더할 나위 없었다"

기사입력 2021.03.15 22:42 / 기사수정 2021.03.15 22:4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현세 기자] "더할 나위 있겠습니까."

용인 삼성생명 김보미는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7분 13초 동안 12득점(3점슛 2)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 활약해 74-57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생명으로서는 팀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생명은 15년 동안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만 7회 했는데, 정규리그 4위 팀으로서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초 우승 역사를 썼다. 

임근배 감독은 "더할 나위 없죠. 서른여섯 선수가…. 보미가 원동력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의식을 갖게 깨우쳐 준 선수가 보미다. 고맙다"고 말했다.

김보미로서는 마지막 경기였다. 그는 올 시즌 중 은퇴를 결심했는데 배혜윤과 농담하듯 던지는 말 모두 실현하고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나고 김보미는 "작년 FA 계약할 때 1년만 더 하고 은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혜윤이가 '1년만 더 하라'고 했는데 '우승하고 은퇴하게 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진짜 우승하고 은퇴할 수 있게 돼 고맙다"며 "내게는 지금이 가장 영광스럽다. 두 번 우승해 봤지만 사실 내가 주전으로 뛰며 우승에 기여했다는 시리즈는 이번 시리즈다. 좋은 감독, 코치님 만나고 너무 좋은 동료를 만나 마지막에 찬란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준 동료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보미는 아직 마지막 경기가 실감나지 않는다. 그보다 우승은 아직 더 비현실적이다. 그는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우승하기는 했는데 와닿는 게 아직 없다.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 해 준 KB 선수들에게 고맙다. 시리즈 내내 KB라는 팀을 강하고 무섭게 느꼈다.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마지막에 결과가 좋았다. 기분 좋다"며 "나도 사실 10점을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 '이겼구나' 하는 마음은 안 들더라. 그런데 마지막에 20초 정도 남기고 우리가 공격권을 갖고 있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김보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우승 순간 가족이 생각났다. 그런데 너무 당연하지 않으려나. (웃음) 사실 트레이너 선생님들께서 정말 고생하셨다. 우리가 하루 걸러 하루 게임하니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치료해 주시고 좋은 것도 많이 챙겨 주시고 오전에 또 와 케어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트레이너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미는 "내 마지막 길을 찬란하게 만들어 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선배라고 해서 내가 해 준 것도 없고,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농구 인생이 길지 않나. 일희일비하지 말고 부상 없이 농구를 즐기면 좋겠다"며 "은퇴하고 미국에 1년 정도 있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차질이 생겼다. 1년 정도는 조금 쉬고 싶다. 특별한 계획은 없어서 일단 조금 쉬려 한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용인,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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