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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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실리축구'가 빛났다

기사입력 2007.04.26 15:35 / 기사수정 2007.04.26 15:35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여러 번의 패스보다 단 한 번의 제대로 된 역습이 효과적'

첼시는 공격형 미드필더 조콜이 기습적인 역습을 잘 살려 결승골을 넣은데다, 경기 내내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리버풀에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리버풀은 첼시 진영을 수시로 넘나든 미드필더들이 여러 번의 패스를 통해 첼시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오히려 잦은 패스 미스로 끝내 자멸했다.

이렇게 첼시와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실리축구'에서 빛난 첼시의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은 오는 5월 2일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첼시, 실속 잘 챙겼다

이번 리버풀전은 실리적인 축구 스타일에 일가견이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던 경기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원정팀 리버풀에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아, 원정 2차전 경기 운영이 훨씬 쉬워졌다. 경기 초반부터 리버풀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발휘한 뒤, 공격을 차단하면 곧바로 역습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

첼시는 중원에 3명의 미드필더를 포진시켜(미켈-마케렐레-램파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마이클 에시엔의 공백을 메우는데 주력했다. 수비시 3명의 미드필더와 4백 수비 라인의 폭을 좁혀 리버풀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발휘했고, 후반 36분 즈음에는 드룩바가 수비진에 내려오면서 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리버풀 전력의 중추'인 스티븐 제라드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한 것이 전력에 큰 효과를 봤다.

첼시의 공격은 활발한 전진패스를 통해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를 거치는 짜임새가 돋보였고, 때로는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바로 연결되는 역습으로 리버풀 진영을 계속 파고들었다. 전반 29분에 터진 조콜의 결승골 상황에서 볼 수 있듯, '카르발료-드룩바-조콜'로 이어진단 한 번의 날카로운 역습 전개가 기가 막히게 골로 연결 시킬 수 있었다.

리버풀, 왜 첼시에게 밀렸을까?

반면 리버풀의 공격 흐름은 지나치게 제라드의 패스에 의존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후반 6분 피터 크라우치의 교체 투입으로 첼시에 밀려있던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마련했으나,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후반 중반 들어 롱패스 시도가 늘어나는 등, 끝내 첼시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리버풀의 공격은 미드필더들이 첼시 진영으로 넘나들며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다. 제라드를 축으로 짧고 정교한 패스를 많이 시도하면서 윙어들이 공격 펼칠 공간을 찾아내는데 주력했고, 중앙 미드필더-윙어-공격수를 통한 공격 패턴이 돋보였다. 하지만, 전반 막판부터 제라드가 첼시의 강력한 압박에 막히자 젠덴의 왼쪽 측면 돌파에 계속 기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의 활로를 잃었다.

문제는 후반 6분 피터 크라우치를 교체 투입했음에도 불구, 공격 전개가 여전히 별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미 첼시에 의해 봉쇄당한 제라드의 패스에 계속 의존한 것이 아쉬움에 남았다. 첼시 선수들은 이를 간파하여 압박의 끈을 계속 조여왔고, 리버풀의 공격은 패스미스까지 겹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0:1로 완패하고 말았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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