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26 00:29 / 기사수정 2007.04.26 00:29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잉글랜드 첼시와 리버풀이 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첼시와 리버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2006-07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첫 격전지는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이번 4강 대결이 남다르다. 지난 2004-05 4강서 리버풀에 1무 1패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
포르투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첼시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같은 해 발렌시아를 UEFA컵 정상을 차지하고 같은 시기 잉글랜드로 넘어온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과의 자존심을 의식해 장외 설전을 벌였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전력상의 우위를 들어 "99.9% 첼시가 이긴다"며 승리를 장담했고, 베니테즈 감독은 "내가 0.1%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맞섰다. 결국, 그 해 시즌 대미를 장식한 팀은 첼시가 아닌 리버풀이었고, 첫 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승점(95점) 우승과 칼링컵을 제패한 무리뉴 감독으로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셈.
그 후 무리뉴 감독과 베니테즈 감독이 이끄는 두 팀은 프리미어리그와 다른 대회서 수차례 만나 '은근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타 대회나 중요한 일전에서는 좀처럼 리버풀을 넘어서기가 힘든 모습이다.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5승 1무 첼시가 우위, 기타 대회에서는 3승 3무 1패, 리버풀이 우위"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즌 맞대결의 모습은 지난 2004-05시즌과 판박이다. 1차전이 첼시 홈구장서 열리는 것부터, 당시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남아있는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경기를 앞둔 두 팀의 속사정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의 치열한 우승 경쟁과 FA컵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는 등, 많은 경기로 잃은 선수들이 부담된다.
수비수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꿋꿋이 그라운드에 나선 카르발요가 결장하며 미드필더 미하엘 발락도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그리고 무리뉴 감독의 '믿을맨' 마이클 에시엔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첼시는 그 외에 드록바, 조 콜, 발락, 로벤, 디아라도 1차전서 경고를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인해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위험 부담도 있다.
반면, 첼시와 반대로 리버풀은 여러 호재가 많다.
리버풀은 칼링컵, FA컵 조기 탈락으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아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적다. 또 장기 부상으로 빠진 루이스 가르시아와 해리 큐엘을 빼면 부상자도 없으며, 저메인 페넌트를 제외하고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아도 2차전에 결장할 선수가 없다.
세계최고 지략가들의 자존심을 건 일전, '신흥 명문' 첼시와 '전통의 강호' 리버풀의 뜨거운 한판 대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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