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현아, 규현, 황치열, 정동하 등이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29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현아가 4년 5개월 만에 재출연했다.
'GOOD GIRL' 무대를 선보인 현아는 "나도 몰랐는데 그렇게 오랜만에 왔더라. 올해 서른이 됐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세상에. 아직도 현아를 생각하면 에너지 넘치는 앳된 모습이 생각난다"라며 놀랐다.
이에 현아는 "데뷔한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많이 변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현아는 "많은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미주신경성실신 때문에 저혈압이다. 혈압이 자주 떨어지면 잠깐 쓰러지는 경험이 잦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얘기를 드리면서 많은 힘을 얻은 게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 분들이 많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워낙 춤추는 걸 좋아하고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니 난 매번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런데 끝나면 괜찮지 않더라. 조금 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체력을 관리했다. 이제는 잘 버틸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현아는 "작년 8월쯤 'GOOD GIRL'이라는 신곡을 들고 컴백하려 했다. 오늘 '스케치북'에서 처음 보여드려 많이 떨렸는데 즐거웠다. 몸이 다 잊혀지더라. '스케치북'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28일 현아의 미니 7집 'I’m Not Cool'이 발매됐다. 현아는 "이번 앨범은 특별하게 작업했다. 타이틀곡 제목처럼 'I’m Not Cool'이다. 무대 위에서 하는 모든 완벽한 세팅 자체가 정말 쿨해 보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 주위 많은 분들이 서포팅을 해주는 건데 매번 내가 하고 있는 이 행위 자체가 정말 제일 안 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게 쿨하지 않는 거다. 집에 있을 때 쿨한 내가 좋은데 무대 위에서의 이런 모습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수장 싸이가 프로듀싱했다. 그는 "대표님과는 첫 인연이 10년 전이다.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대표님을 자주 봤다. 덕분에 해외에 있는 많은 팬 분들이 알아봐 주시기 시작했다. 지하철 안에 아시안 걸이라고 얘기를 많이 해줬다. 포미닛 그룹 활동을 하고 있을 때인데 팀이 유명해지고 현아라는 친구를 알게 되기도 하고 덕을 많이 봤다"라며 고마워했다.
싸이의 품에 안긴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큰 건 그 얘기를 해줬다. 가수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말에 혹했다. 놀이터는 없었다. 지금은 미끄럼틀이 만들어진 정도인 것 같다. 다같이 만들어간다. 식구들이 놀이터에서 놀이동산을 만드는 기분이 들어 재밌었다. 나는 그네를 만들고 있다. 많은 아티스트가 영입돼 시소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희열은 "던은 무대도 없는데 같이 왔더라"며 현아의 연인이자 한솥밥을 먹고 있는 가수 던을 언급했다.
현아는 "나도 깜짝 놀랐는데 솔직히 감동 받았다. 쏘 스윗"이라고 이야기했다. 유희열은 "얘기 안 하고 응원 차 온 거냐. 멋있다. 지금 어디있냐"라고 물었다.
현아는 "부끄럽다고 대기실에서 모니터하겠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유희열은 "나대지도 않고 좋다. 적당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유희열은 "싸이가 현아와 던을 두고 특이한 커플이라고 얘기했더라 공개 연애한지 꽤 됐다 3,4년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현아는 "벌써 그렇게 됐냐. 서른이 언제 됐는지도 모르겠고 공개 연애를 하고 있구나 한다. 일을 같이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해줄 수 있다. 사옥이 같아서 5층에서 작업하고 있으면 난 3층에서 안무 연습하고 앨범을 준비할 때 다 끝나고 나서 모니터로 봐줬으면 좋겠는 거다.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다. 약간 귀찮아 하는 척하면서 다 봐준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던이 참여한 곡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아는 "타이틀곡 'I’m Not Cool'은 싸이 대표님과 나와 던이 셋이 재밌게 작업했다. 셋이 스타일이 다르다. 특이한 작업 방식이 처음이어서 많이 배웠다. 던이 참여한 다른 곡은 'Party, Feel ,Love'다. 사랑 가사다. 3, 4년 전에 던을 만나고 있을 때 가이드를 하면서 이 노래는 내가 해서 던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팬들에게 들려줄 수있어 정말 좋았다"라며 'Party, Feel ,Love'를 들려줬다.
락 발라더 정동하는 이적의 '그떈 미처 알지 못했지'를 선곡했다. 정동하는 "이 노래를 우연히 최근에 듣고 그떈 미처 알지 못했지라는 워딩 자체에 꽂혔다. 당연한 일상인 줄 알고 잃어버리기 전에 몰랐던 것들을 잃어버리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잃어버리기 전에 그때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감정 이입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전공 분야가 락 발라드다.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는 "예전에 부활의 모든 곡들이 락발라드로서 굉장히 훌륭하다. 하지만 그건 차치하고 개인적으로 강렬하고 간결한 곡이 많다. '서시', '금지된 사랑'도 있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천년의 사랑'도 있다. 부르기 되게 힘들다. 가사가 되게 슬프다"라며 '천년의 사랑'을 불렀다.
유희열은 "이런 친구와 노래방을 같이 가면 난리 날 거 같다. 기가 막히다. 말하는 목소리가 저음인데 노래는 어떻게 올라가냐"라며 감탄했다.
정동하는 "사실 고음 가수가 아니다. '스케치북'에서 고백을 하자면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하지 않냐. 잘한다 하니까 이게 돼? 하면서 계속 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가수 황치열이 2주 연속 등장했다. 유희열은 “지난 명곡을 다른 목소리로 재조명하는 코너인 만큼 황치열의 지난 노래 중에서 재조명받을 만한 곡이 있더라”며 황치열의 노래 ‘경상도남자’를 언급했다.
황치열은 "계속 무명이 길었다. 무거운 노래를 하다가 너무 무거워서 안 되나 하고 가사를 재밌게 만들어보자 했다. 아는 작곡가 형님과 같이 만들었다. 가사를 가볍게 쓰고 뮤직비디오도 내가 찍었다. 돈이 없었을 때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규현은 첫 곡으로 지난 해 10월에 발매된 ’내 마음을 누르는 일(Daystar)‘을 열창했다.
유희열은 "멀쩡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오랜만"이라며 반가워했다. 규현은 "'스케치북'에서 노래하지 않으면 굳이 내 무대를 아예 안 찾아보지 않나. 유희열 선배님에게 2년에 한 번씩 직접 보여드릴 수밖에 없는데 기회를 주셔서 제작진에게 감사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노래를 너무 잘한다는 칭찬하자 "거짓말이 많이 느신 거 같다"라고 농담했다.
규현은 "작년에 앨범을 내기는 부담스럽고 잔잔하게 계절에 한 곡씩 내자. 월간윤종신이 있다면 계간조규현으로 하고 싶었다. 여름, 가을 순으로 두 곡을 냈다. 그중에 가을에 나온 노래다. 군복무 시절에 받은 데모곡이었다. 듣자마자 너무 좋았는데 언제 써야할지 고민했다. 기약은 없어보이고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에 내면 어떨까 해서 받은 지 3년만에 낸 거다.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라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그렇게 해줘 쓸 수 있게 됐다. 부를 수 있어 행복해지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솔로 활동, 슈퍼주니어, 뮤지컬 등 다양하게 활동 중인 규현은 "코로나19 사태로 쉬어봤다. 몸에서 답답해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도 모르게 일 중독이 있다. 3월 빼고는 한달에 하루 빼고는 일했다. 일하면서 행복하다. 매일 일을 해도 잠 잘 시간이 충분히 있다. 이런 시간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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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