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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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결산] 무관심 속에서 빛난 그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기사입력 2010.12.01 08:28 / 기사수정 2010.12.01 08:28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아시안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아마 우리가 잘 몰랐던 '생소한 종목'이 다가오는 즐거움일 것이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낯설고 흥미로운 종목들이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세팍타크로 - '족구 민족'의 힘을 아시안게임으로

이번 대회에서 세팍타크로는 총 6개 종목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비록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8년 만의 도전은 아깝게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강호'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밀리지 않는 전력과 자신감은 세팍타크로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특히 남자 더블 이벤트 결승전은 TV로 생중계가 된 덕에 많은 사람들이 세팍타크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도 하나의 수확이라 볼 수 있다. 경기력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세팍타크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모두 잡은 셈이다.

드래곤보트 - 3개월 만의 기적

용 머리가 달린 보트를 타고 경기를 벌이는 수상 스포츠인 드래곤보트에서는 6개 종목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겨우 동메달 1개?'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것도 엄청난 성과임을 알 수 있다.



기존 카누 선수들을 주축으로 선수단을 꾸려서 훈련한 기간은 단 3개월. 그나마 체계적인 훈련 방법도 없어 IT 강국 대한민국답게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훈련을 했다.

결국 지난 18일 벌어진 드래곤보트 1000미터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당당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선수들의 눈물겨운 투지와 IT 강국의 위용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카바디 - 참가에 의의를 두는 미덕

경기 중에 계속 '카바디'가 난무하는 그 종목이 바로 카바디다. 남아시아에서 주로 행해지는 이 종목은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스포츠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처음으로 카바디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카바디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선수가 꽤 많았다. 심지어는 수능 시험을 치르고 바로 광저우에 입성한 '여고생'도 있었다.

결국 카바디는 단 한 번의 부전승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메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생소한 종목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 선수단 한 명 한 명의 노력과 열정은 뜨거웠다.

[사진=세팍타크로, 드래곤보트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 DB]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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