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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금민철, '빛고을에서 시즌 첫 승?'

기사입력 2007.04.20 14:09 / 기사수정 2007.04.20 14:0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두산 베어스의 유일한 좌완 선발, 금민철(21)이 20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3차전에서 연장 11회말 갑작스레 타석에 등장해 볼넷 출루 후, 수차례 슬라이딩으로 팀의 동점 득점을 올리고도 힘에 부쳐 패전의 멍에를 썼던 금민철은 2005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KIA 타이거즈 좌완 전병두(23)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팀 KIA 또한 두산에 연패를 안겨줬던 SK에게 3연패의 '굴욕'을 당해 중위권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금민철은 호랑이굴에서 승리를 따내 곰들의 여독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까?

KIA 타선의 응집력 저하는 호재

SK와의 원정 3연전에서 KIA는 집중력이 떨어진 타격으로 3승을 거저 내주었다. 리드 오프로 타선의 활로를 개척해 줘야 하는 이용규(22)는 타율 .163의 부진에 허덕이며 9번 타순으로 밀려났다.

주포 장성호(30) 또한 타율 .163의 부진에 빠지며 '슬로 스타터'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게 되었고 유격수 홍세완(30)도 두 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방망이가 조금씩 수그러 들고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이라면 4번타자 래리 서튼(37. 타율 .281 1홈런 3타점)이 정확성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는 점, 2번타자 이현곤(28)이 타율 .385(4위)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 되겠다.  

제구력만 받쳐준다면

금민철의 현재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더욱이 선발로 나선 9.1이닝(2경기) 동안 8개의 사사구를 내준 제구력은 코칭스태프에게 고민을 안겨준다. 

그러나 제구력 문제로 계투진으로 밀어내거나 2군행을 통보하기엔 조금은 이른 감이 없지 않고 현재로써는 마땅한 선발요원이 드물 뿐 더러 그의 커브와 슬라이더는 감춰두기엔 너무나 아까운 무기다. 

장성호나 이용규는 어퍼 스윙을 구사하는 거포가 아니라 빨랫줄 같은 타구를 자주 만들어 내는 교타자들 이다. 이혜천(28.두산)에 버금가는 특이한 투구폼과 어우러져 스트라이크 존 아랫 부분을 노린 정교한 슬라이더가 구사된다면 좌타자 공략은 한결 수월해진다.

금민철의 커브는 다른 투수들에 비교해 볼 때 아래로 떨어지는 정도가 조금 더 크다. 우타자 몸쪽으로 제구 잘 된 커브를 구사한다면 우타자 공략 또한 수월할 것이다.

금민철이 첫 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단 제구력이 가장 중요하다. 20일 경기, 그 이후로도 제구력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박명환(30.LG)의 이적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다. 불운에 울었던 '금까치' 금민철이 눈물을 씻고 첫 승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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