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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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당구] 차유람, '얼짱'에 가려진 아까운 실력

기사입력 2010.11.19 08:08 / 기사수정 2010.11.19 13: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수영 3관왕에 등극하기 전, 대중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선수 중 한명은 차유람(23, 인천당구연맹)이었다. 한국 여자당구의 간판인 차유람은 화려한 외모와 스타성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실력마저 갖춘 점이 차유람을 한층 빛나게 만들었다. 국내 포켓9볼의 '에이스'였던 그는 포켓8볼과 9볼에서 메달이 유력시됐다. 특히, 4년 전에 출전한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지난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광저우로 출국한 차유람은 "4년 전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연연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말을 남겼다.

오로지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기 위해 올 시즌 미국 리그 출전도 포기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차유람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지난 17일 열린 포켓 8볼 8강전에서 고배를 마신 차유람은 18일에 벌어진 포켓 9볼 8강에서 패배했다. 2종목에서 메달을 노렸고 특히, 자신의 주 종목인 9볼에서는 금메달이 목표였다.

하지만, 차유람의 이러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연일 자신에게 쏟아지는 지대한 관심에 부담을 가졌던 탓인지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차유람은 경기와 함께 화보 촬영에도 임했고 몇몇 방송에서도 얼굴을 내비쳤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당구스포츠의 기대주였던 차유람은 '실력있는 당구선수'보다 '얼짱 스타'의 이미지가 더욱 강했다. 19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도하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그는 2008년 US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또한, 국내외 대회를 휩쓸면서 여자 포켓볼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뛰어난 실력에 스타성까지 겸비한 점은 차유람의 장점이었지만 '독'으로도 작용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은 차유람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 9볼 8강에서 만난 중국의 판샤오핑에게 6-7로 아깝게 패배한 그는 4년 뒤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치유람은 판샤오핑과의 9볼 8강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무너졌다. 6-6 동점의 상황에서 실수로 무너진 점을 볼 때, 정신적으로 부담감이 있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중들의 뜨거운 시선과 부담은 선수 본인이 극복할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스타성에 가려진 선수 본연의 모습에 더욱 집중해야 할 필요는 있다. ‘얼짱’이란 가면에 가려진 차유람의 실력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사진 = 차유람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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