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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 "'쇼미9' 악마의 편집에 종일 쌍욕…흥행 4할은 내 덕" [전문]

기사입력 2020.12.31 17:32 / 기사수정 2020.12.31 17:32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스윙스가 2020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31일 스윙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 2020"이라는 글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스윙스는 '쇼미더머니9' 출연했을 때 악마의 편집을 당했다며 "너무 힘들었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달라고 전화로 사정하고 약속까지 받아냈다지만 또 다음 방송에서 그러는 걸 내 두 눈으로 봤다"며 폭로했다. 그러면서도 " 지금은 어떠냐고 묻는다면 진심으로 100번 다시 할 수 있다. 똑같이"라고 말했다.

이어 "'쇼미더머니'를 살리기 위해 못해도 4할은 내가 했다. 누구보다 이 바닥과 나를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미친 짓을 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고, 이젠 증명 같은 지긋지긋한 단어는 다시는 음악이라는 맥락 안에서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솔직함을 드러냈다.

또 "올해에는 경영직을 내려놨고, 짐티피 4호점까지 냈고, 카페는 열자마자 코로나 터지고, 부활한 불사조 피자집은 그냥 새였어… 불사조가 아닌 좆밥 새… 책을 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됐고, 정말 오랜만에 1위곡도 냈고"라며 2020년을 되돌아봤다.

스윙스는 "올 한 해 21세기 이후 지구가 통합적으로 동시간, 동일한 시기로 봤을 때 가장 아파했던 한 해가 아니라고 부정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린 살아있다. 우린 생존자지 희생자가 아니다"라며 코로나를 정리하는 백신이 확실히 나오길 염원했다.

끝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채찍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은 개 아름답고 내가 올해 알게 된 그 분도 마찬가지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스윙스는 최근 Mnet '쇼미더머니9'에 프로듀서가 아닌 도전자로 참가해 최종 4위의 결과를 기록했다.

이하 스윙스 글 전문

다들 알다시피 난 장문충이니까 시작할게.

올해도 작년도 똑같았고, 재작년도 똑같았어. 그 전 해도. 언제나 힘들었고 언제나 즐거웠고, 언제나 드라마가 많았어. 아몰 빠티 머더뻐꺼스, x같은 건 그 순간에만 x같지, 지나고나면 잼있잖아. 개 웃기잖아. 예를 들어 쇼미에서 나 악마의 편집 여러 차례 했을 때 당시에 사람들이 나 우습게 볼까봐 너무 화 나 있었어, 쇼미 하는 내내 또 이런 편집 할까봐 개 힘들었어. 진짜 아무도 못 믿겠으니까. 다시는 그러지 말아달라고 전화로 사정한 뒤에 약속까지 받아내고 또 다음 방송에서 그러는 걸 내 두 눈으로 봤으니까. 그래놓고 또 촬영 하러 가야만 했으니까, 내 사람들이 보는 방송이니까 웃으려고 노력해야 했고, 속으론 종일 쌍욕을 뱉고 싶었어도. (뒷끝 작렬)

하지만 지금은 어떠냐고 묻는다면… 진심으로 100번 다시 할 수 있어. 똑같이. 그대애로. 아몰 빠띠 머우훠꺼스…

고통도, 쾌감도 사랑한다.

올해에는 경영직을 내려놨고, 짐티피 4호점까지 냈고, 카페는 열자마자 코로나 터지고, 부활한 불사조 피자집은 그냥 새였어… 불사조가 아닌 좆밥 새… 책을 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됐고, 정말 오랜만에 1위곡도 냈고(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에)

7년 전에 엎어진 스프라이트 광고도 쟁취해냈어.

쇼미더머니를 살린 머뿨꺼중 못해도 4할은 내가 했어, 내년에 또 나가는 사람들 생색 내서 미안하지만 it is what it is.

누구보다 이 바닥과 나를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미친 짓을 했다고 마음 속의 바다 가장 낮은 바닥의 맨 아래 핵이 닿는 곳까지 진심으로 믿고 있고, 이젠 증명 같은 지긋지긋한 단어는 다시는 음악이라는 맥락 안에서 쓰지 않을 것이다.

연말에 지칠대로 지쳐 맨날 술을 먹고, 짜고 매운 음식만을 찾고 있으며, 잠은 금방 밥 먹은 애기처럼 자며 지낸다.

재충전을 하고, 내년엔 더 다치러 간다. 더 빡칠 일이 있기를 진심으로 빈다. 더 많은 돈을 휘발유처럼 태울 수 있길 빌고, 코로나를 정리하는 백신이 확실히 나왔을 때, 모두 다 광화문에 나와서 쓰던 마스크들을 한 동그라미 안에 모아 태워버리고, 역겨운 연기 냄새가 서울 하늘을 하루밤만은 가득 채우길 염원한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채찍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은 개 아름답고 내가 올해 알게 된 그 분도 마찬가지다.

올 한 해 21세기 이후 지구가 통합적으로 동시간, 동일한 시기로 봤을 때 가장 아파했던 한 해가 아니라고 부정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린 살아있다. 우린 생존자지 희생자가 아니다.

사랑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잘 가라 2020.

enter@xportsnews.com / 사진=스윙스 인스타그램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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