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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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 '8강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어떤 팀?

기사입력 2010.11.17 15:38 / 기사수정 2010.11.17 15:39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제패를 노리는 '홍명보 호'의 8강 상대로 '중앙아시아 최강' 우즈베키스탄이 결정됐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19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광저우의 티아네 스타디움에서 8강 일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과 이번 대회 16강까지의 행보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였으나, 우즈베키스탄은 결코 얕봐서는 안 될 상대이다.

특히,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당한 충격적인 일격은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하는 데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악몽에 가까운 추억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슈팅 수 27-4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19분, 상대의 중거리 슛 한방에 차상광 골키퍼의 실수가 겹치며 뼈아픈 0-1 패배를 당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전 승리를 바탕으로 아시아 데뷔 무대에서 우승을 거두는 '대파란'을 이룩한 바 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최종예선과 아시안 컵 본선 진출에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으며 아시아 축구의 강자로 도약했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예선의 경우 플레이오프 끝에 바레인에 석연치 않은 패배를 당하며 월드컵 본선진출 직전까지 갔고, 아시안 컵에서 2004년 대회와 2007년 대회 연속으로 8강에 진출하는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행보는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패의 성적으로 3위를 차지, 가까스로 16강에 합류했고 16강에서도 카타르 공격수의 어처구니 없는 득점실패에 힘입어 연장 끝에 힘겨운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네 경기에서 보여준 우즈베키스탄의 특징은 4-4-2 포메이션을 토대로 우즈베키스탄 특유의 역습 위주 경기를 펼친 데 있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거칠게 내몰아 기선을 제압하고,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한 방을 노리는 게 우즈베키스탄의 특징이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역습 축구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1차전 방글라데시전에서 현격한 실력 차를 입증하며 3-0 대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 홍콩에 0-1 충격 패를 당한 데 이어, 마지막 UAE전에서도 수비진의 잔 실수가 겹치며 0-3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 수 아래의 홍콩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오히려 상대의 역습 축구에 휘말린 채 팀의 빈약한 공격력만 확인했고 UAE전에서는 전반 초반에 실점을 허용하며 자신들 특유의 역습 축구를 구사조차 못했다. 특히, 실점을 만회할 공격의 창이 무딘 점과 초반 실점으로 팀 조직력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은 우즈베키스탄의 결정적 약점으로 손꼽힌다.

한편, 전 대회 우승팀 카타르와의 16강전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할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점을 확인시켜 준 경기였다. 카타르는 후반 인저리 타임, 공격수 파하드 칼판이 골키퍼마저 제친 상황에서 골대를 맞추는 불운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실점 위기를 넘긴 우즈베케스탄은 연장 후반 3분, 역습과정에서 이반 나가에프의 득점이 터지며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즉, 우즈베키스탄전 승부의 관건은 최대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초반의 선제골은 우즈베키스탄의 팀 조직력을 와해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선제골에 실패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스타일에 말릴 위험이 커질 것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을 상기해봐도, '선제골'의 중요성은 경기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1994년 히로시마의 악몽을 시작으로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타슈켄트 원정의 1-1 무승부 등, 우즈베키스탄전 선제골 실패로 한국 대표팀은 경기 운영과 결과에 많은 어려움을 맞이한 바 있다. 반면, 이른 시간에 선제골에 성공한 1998 프랑스 월드컵 타슈켄트 원정의 경우, 한국 대표팀의 5-1 대승으로 연결된 바 있다.

선제골의 향방, 그것은 이번 대결에서도 양팀의 승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박주영, 지동원, 조영철 등 대표팀 공격수들의 발끝이 문전에서 더욱 침착해야 하는 경기이다.

우즈베키스탄 요주의 선수

오딜 아흐메도프(MF, 21세, 파흐타코르)

우즈베키스탄의 주장이자 중원의 사령관이다. 우즈베키스탄 A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이고 지난해 소속팀 파흐타코르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을 이끌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터프한 태클과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돋보이는 선수로 이번 대회 방글라데시 전에서 1골을 기록한 바 있다. 김정우와의 양팀 주장 간 중원 맞대결이 기대된다.     

[사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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