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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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삼국지] 황현호, 부담과 기대 사이에 선 '작은 독수리'

기사입력 2010.11.14 11:32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아이스하키에서 골리(골키퍼)는 '전력의 반'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골리의 실력에 따라 팀의 성적이 좌우되는만큼 좋은 골리를 얻기 위한 각 팀간의 경쟁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손호성, 엄현승의 뒤를 이어 대학 무대에서 가장 주목을 받던 골리는 박성제(연세대 졸업예정, 안양한라)다. 현재 남아있는 단 한명의 왼손 골리로 타고난 감각과 수비력으로 차세대 골리로 손꼽히고 있다.

박성제가 버티고 있던 연세대의 골문은 박성제의 실업팀 조기 진출로 황현호(2학년)이 맡게 됐다. 혹자는 박성제의 공백으로 연세대가 힘없이 무너질 것이라 평하기도 했다.

그렇게 기대와 평가 절하 속 큰 부담을 가지고 연세대의 골문 앞에 선 황현호는 천국과 지옥을 모두 오갔다.

지난 11일 실업팀과의 첫 공식전이었던 전국 선수권대회 하이원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서 황현호는 많은 경험을 했다.

자살골을 내주기도 했고, 일대일로 맞서던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골문으로 돌아오다 넘어져 그대로 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무게감이 떨어진 채로 이어질 것 같던 그의 골문은 그 다음날 이어진 안양 한라와의 준결승전에서 작게나마 빛을 발했다.

황현호는 비록 2-3으로 팀이 패하긴 했지만,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출전한 안양 한라의 파상 공세에 맞서 육탄 방어로 맞섰다.

연세대가 수비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펼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황현호의 분전이 평가절하 될 이유는 없다.

황현호는 경기 후 "하이원과의 경기에서는 첫 공식전이다보니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긴장하다 보니까 하고싶은 플레이도 못했고, 두번째골은 자살골이 됐는데 그 이후로 게임이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고 첫 공식전을 술회했다.

황현호는 "그래도 한라와의 경기에서는 조금 덜 긴장했고 그러다보니 수비수들과도 호흡이 잘 맞아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하이 패스를 꼽은 황현호는 박성제와의 비교에 대해서도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소 운동을 할 때도 (박)성제형과 비교됐었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주전으로 선 만큼 열심히 해서 성제형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고싶다"

[사진=황현호 (C) 엑스포츠뉴스 DB]



김경주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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