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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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V1] NC는 구창모, 그리고 송명기 덕분에 행복해

기사입력 2020.11.25 06:20 / 기사수정 2020.11.25 05:07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4승 중 2승을 만 20세와 만 23세의 영건이 장식했다. 가을, 그중 가장 큰 무대 한가운데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구창모와 송명기의 모습은 우승 이상의 기쁨을 안겼다.

NC가 3차전까지 1승2패로 열세에 몰린 4차전의 NC 선발투수는 2000년생, 만 20세의 송명기였다. 정규시즌 후반 선발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송명기지만 사령탑조차 큰 짐을 짊어지게 된 막내를 향한 의구심은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4차전에서 지면 시리즈는 문 닫고 끝난다고 생각해 루친스키를 당겨야 하나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런 우려가 무색하게 송명기는 4차전 5이닝 동안 피안타 단 2개만 허용,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그것도 팀이 열세인 상황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이 '영건'은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고, 2000년대생 첫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새 역사까지 작성했다.

배턴은 구창모가 이어받았다. 4차전 승리로 반격을 알린 NC는 5차전 선발로 구창모를 내세웠다. 2차전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7K 3실점(2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였다. 4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7이닝 5K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묶고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승리와 함께 시리즈 우위를 만드는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던 6차전, 4-0으로 앞서던 NC는 두산에 2-4 추격을 허용했고 2점 차의 타이트한 상황에서 NC 벤치는 송명기를 선택했다. 빠른 공이 필요하다고 느낀 포수 양의지의 추천도 있었다. '내일은 없다'는 의지는 누구도 아닌 송명기를 통해 확인됐다. 그런 믿음에 보답하듯 송명기는 1이닝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묶었고, 송명기의 호투는 우승이라는 엔딩으로 연결됐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양의지는 젊은 투수들의 활약에 뿌듯한 마음을 내비치며 "강팀이 되어가는 것 같다" 말했다. 올 시즌 NC의 전반기를 구창모가 책임졌다면 송명기는 후반기에 혜성처럼 선발진에 진입했다. 두 투수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린 승수가 도합 20승, 구창모와 송명기를 통해 본 현재와 미래는 우승만큼이나 기쁜 수확이었다. 구창모와 송명기 덕분에 행복하고, 행복했으며, 앞으로도 행복할 날들이 많을 NC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윤다희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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