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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부른 이적생 듀오 김상록-데얀

기사입력 2007.04.08 02:12 / 기사수정 2007.04.08 02:12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황교희 기자]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킨다'라는 옛 우리말이 있다. 

이는 새롭게 들어온 어떤 이로 인해 전체가 피해를 본다는 얘기다. 올 시즌 제주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김상록과 세르비아 출신 데얀이 인천을 흙탕물이 아닌 팀 분위기를 뒤 바꿔 놓고 있다. 미꾸라지가 아닌 승리를 부르는 '이적생'인 셈이다.

7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8분 김상록의 선제골과 후반 각각 27, 30분 데얀의 동점-역전골에 힘입어 올 시즌 홈 경기 첫 승을 따냈다.

지난 경기들과 달리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상록은 드라간과 함께 인천의 허리를 책임지며, 공수를 조율했다. 공격수 데얀과 호흡을 맞춰가며 한 차례 슈팅 기회를 잡은 그는 전반 종료 7분을 남겨 놓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데얀이 미드필더 진형에서 날라온 공을 받아 옆에 있던 김상록에게 살짝 내준 것을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 골 문을 열은 것. 이날 프로 통산 44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백전노장’ 최은성 키퍼도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왼쪽 골문 구석을 정확히 갈랐다.

후반 5분과 7분 ‘마빡이’ 세레모니로 유명한 대전 공격수 데닐손이 두 골을 몰아치며, 대전은 시즌 첫 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특히 두 번째 가위 차기 골은 골 문과 약 10여 미터 거리에서 날아올라 권찬수 키퍼를 무력화시킨 골은 경기장을 찾은 인천 홈 팬들도 감탄사를 자아 낼 정도였다.

하지만, 인천은 특급용병 데얀이 있었다. 지난 7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던 데얀은 라돈치치와 호흡을 맞추며 골 문을 노렸지만, 슈팅은 번번이 허공을 갈랐다. 팀이 1-2로 역전을 허용한 후반 데얀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페널티라인 안쪽에서 수비수와 충돌로 인해 PK를 얻은 인천은 데얀이 키커로 나섰고, 그는 침착하게 오른쪽 낮은 구석을 찔러 넣어 동점골에 성공했다.

동점골로 문학경기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동점골로 인해 홈 관중의 환호성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승리의 여신은 인천의 손을 들었다. 약 3분 후 왼쪽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임충현이 인천 공격수 박재현을 잡아 다시 한번 PK를 얻게 됐다. 팀 내 최다 골을 기록 중인 데얀은 다시 한번 키커로 나서 역전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6번째 골에 성공해 팀의 3-2 극적인 역전승 주인공이 된 그는 김상록과 함께 이적생 듀오의 힘을 과시했다.

[사진=강창우 기자]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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