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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중앙이 살아야 일본 잡을 수 있다

기사입력 2010.11.09 08:12 / 기사수정 2010.11.09 08: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0 여자배구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선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가지고 있는 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세계선수권 2라운드에 진출해 3승 2패를 올리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점인 서브리시브가 많이 안정됐고 김연경(22, JT마베라스)에 의존했던 공격루트도 한층 다양해졌다.

현재(9일 기준) 김연경은 득점 부분에서 145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또한, 공격 순위에서는 48.29%로 6위를 달리고 있다. 황연주(24, 현대건설)는 득점 순위 15위를 기록하고 있고 한송이(26, 흥국생명)는 득점랭킹 31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김연경을 비롯한 3명의 공격수가 골고루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연경을 제외한 믿음직한 공격수가 없었던 예전과 비교해 한국은 한층 다양해진 공격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한송이가 이번 대회에서 수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1라운드 때보다 서브리시브 정확률이 떨어졌지만 한송이는 레프트 보조 공격수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여기에 황연주도 리시브와 디그에 참여하고 있으며 김연경과 김사니(29, 흥국생명)도 리베로 남지연과 함께 몸을 던지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코트에 나선 모든 선수가 수비 가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한국의 전력 상승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양효진(21, 현대건설)은 블로킹 순위 11위를 달리며 분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양효진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알토란같은 블로킹 득점을 올리고 있다. '백전노장' 정대영과 함께 중앙을 사수하고 있지만 한국 센터진의 속공이 약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효진과 정대영이 기습적인 속공으로 상대방의 허를 찌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전광석화 같은 이동 속공이 부족하며 중앙 속공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다소 느린 약점이 있다.



한국과 상대하는 일본은 모든 포지션에 걸쳐서 고른 전력을 지니고 있다. 일본의 주전 센터인 이노우에 가오리(덴소)는 블로킹은 물론, 빠른 이동속공을 갖췄다. 또한, '한국 킬러'인 아라키 에리카(도레이)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늘 이동 속공으로 상승세를 꺾어놓았다.

일본 미들블로커들은 190cm인 양효진과 비교해 높이는 낮지만 스피드와 공격력은 한 수 위다. 중앙의 플레이가 살아나면 그 영향은 양쪽 날개 공격수에게 파급 효과를 미친다. 양쪽 사이드에서 펼쳐지는 공격과 함께 중앙 속공과 세트플레이가 이루어지면 상대 블로커들은 좀처럼 블로킹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평균 신장에서 앞서있는 한국은 고공 권을 장악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다. 블로킹이 잘 되는 상황에서 중앙 속공마저 살아나면 김연경과 황연주, 그리고 한송이의 공격을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한일전은 서브리시브 싸움과 센터들의 경쟁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양효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중앙을 사수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성장한 양효진과 정대영의 공격이 중앙에서 많이 나와야만 한국의 '일본 사냥' 확률은 높아진다.

[사진 = 정대영, 김연경, 양효진 (C)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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