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20:21
스포츠

'시상식 불참' 알테어, 칭찬만 받아 마땅한 날에

기사입력 2020.11.18 05:23 / 기사수정 2020.11.18 01:00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포스트시즌 경기 후 데일리 MVP, 시리즈 MVP가 패널과 꽃다발을 들고 수상을 하는 모습은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순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자리,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은 그 자리가 다소 허전했다.

NC 다이노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이날 중견수 및 8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애런 알테어는 4회 라울 알칸타라의 포크볼을 공략한 스리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타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팽팽했던 승부를 가른 한 방이었다. 

당연히 이날 데일리 MVP의 영예는 알테어에게 향했고, 절차대로라면 MVP인 알테어는 시상식 후 두 번의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알테어는 '마스크를 쓰기 어렵다'는 이유로 시상식과 인터뷰에 불참했다. 정확히 알테어가 시상식과 인터뷰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 다만 방역 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공식 행사를 참석할 수 없어 시상식과 인터뷰가 무산됐다. 결국 이날 시상식과 인터뷰는 알테어를 제외, 결승타를 치고 '오늘의 깡'을 수상한 나성범만 참석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인터뷰가 무산된 데 대해 "알테어가 평소에는 마스크를 잘 쓰지만, 마스크를 쓰고 말을 많이 해야 할 때 호흡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마스크 없이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정부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이 안 된다고 해서 인터뷰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답변은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시상식에도 알테어가 불참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 간단한 사진 촬영이 전부인 시상식은 길어야 몇 분이면 끝난다. 

팀의 승리를 이끌며 칭찬만 받아 마땅한 날, MVP를 타고도 괜한 구설에 오르는 모양이 됐다. 구단의 설명대로라면 알테어는 마스크에 대한 답답함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앞으로 어떤 대활약을 펼쳐도 경기 후에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NC가 한국시리즈 첫 승을 한 기쁜 날이 어수선하게 마무리가 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윤다희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