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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상철, "멍청한 스케이터, 성급했다"

기사입력 2010.11.04 11:11 / 기사수정 2010.11.04 13:51

이철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철원 기자] '멍청한 스케이터' 알렉스 쿠야반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이상철이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콜롬비아에서 열린 '2010 세계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콜럼비아의 알렉스 쿠야반테(Alex Cujabante)는 남자 주니어 E20,000m 결승에서 골인선을 앞두고 단독 1위로 질주한다.

이어 골인선을 앞두고 자신의 우승을 예감한 듯 허리를 펴고 두 손을 든 채 환호를 한다. 자신의 가슴을 자신있게 두드리며 우승을 확신한 것.

하지만 후미에 있던 한국의 이상철(16, 대구 경신고)이 경기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를 올리며 세리머니를 하던 쿠야반테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롤러 스피드스케이팅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상철이 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 우선 3관왕 축하한다. 어제(3일) 자신의 시합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을 아는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 시합 상황이 저런 뉴스로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내가 큰 화제가 되니 신기하다.

- 영상을 보니 경기 막판 상당히 치열한 자리싸움이 벌어졌었다. 어떤 상황이었나?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경기 막판 급격히 꺾어지는 코너가 있었다. 그곳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나와 미국 선수와 쿠야반테가 치열한 자리싸움을 했었다.

몸싸움 중 쿠야반테가 미국선수를 밀치며 선두로 뛰어나갔고 난 끝까지 따라가 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 쿠야반테가 성급하게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봤나?

사실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쿠야반테가 일어서더니 세리머니를 했다.

그것을 보고 '이 정도 거리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본인이 1위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에 옆을 볼 여유가 없었다. 사실 골인하고서도 누가 1등인지 몰랐다.

골인 뒤에 2초쯤 정신없이 있다가 주위를 보고 1등인 것을 알게 돼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3관왕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가 있다면?

일단은 내년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또다시 치열한 국내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겠지만, 이번 시합처럼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5관왕에 도전해보겠다.

- 마지막으로, 쿠야반테에게 한마디 한다면?

잘 말해야겠죠?(웃음) 많이 아쉽겠지만 내년에 여수에서 다시 한번 붙어보고 싶다. 쿠야반테도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 여수 대회에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

[사진 = (우측)이상철 (c)  대한인라인롤러연맹 제공]



이철원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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