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04 00:00 / 기사수정 2007.04.04 00:00
[엑스포츠뉴스=김지훈 기자] '숙적' 서울과 성남과의 2경기에서 연달아 대패해 위기에 빠진 수원 삼성. 이렇듯 수원이 부진에 빠질 때면 늘 분석이 뒤따르곤 하는데, 그 중 언제나 들려오는 단골 답변은 '부상 선수 속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수원의 이런 부진이 언제나 '그저 부상 선수의 공백 문제'로만 국한될 수는 없다.
지난 3월 21일 서울전에서 후반 초반 1:3으로 밀렸으나, 제대로 추격하지 못한 채 후반 38분 정조국에게 골을 허용하며 무너진 오늘날 수원에는 90년대 후반 전성기 때 보인 강렬한 투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1999년 8월 25일. 포항에 전반에만 3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에 4골을 퍼부으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던 당시와의 거리가 먼 모습이다. 어시스트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영선의 투혼, 마지막 안양전에서 벌어진 '2분의 기적' 승리를 위해 열심히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녔던 지난날의 영광이 오늘날에 수원에는 고스란히 이어지지 못했다.
수원은 2005년부터 들쭉날쭉한 전력으로 몇 차례 위기를 맞았고, 지금도 비슷한 양상의 조짐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기존 선수들이 떠나고 새로운 선수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변동이 잦아, 수원만의 응집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
어쩌면 지금의 이 현상이 앞으로 수원이 안고 가야 할 과제이자 한계가 될 수도 있다. 팀 구성원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수원의 올 시즌 목표인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려면, 개인의 능력과 조직적인 힘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수원은 전성기였던 1999년에는 선수 구성도 당시 K리그 최강이었지만, 그보다 반드시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강력한 투혼'이 어느 때보다 돋보인 해였다. 지금 수원에서 필요한 보강은 그 당시 마음속에 품은 결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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