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가을야구는 두산 와서 처음 해 보게 됐다."
두산 베어스 홍건희는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왔다. KIA 시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것까지는 겪어 봤다고. 그러나 포스트시즌 데뷔는 두산에서 성사됐다. 홍건희는 10일 고척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했다. 무려 2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 내용으로.
앞서 4, 5일 잠실 LG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는 엔트리에 포함돼 있기는 했다. 그러나 등판하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홍건희는 "아쉽지 않았다"며 "언제가 되든 나가게 될 때 잘 던지겠다고 마음먹고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홍건희는 올 시즌 두산이 약점이라고 평가받는 불펜이 강해지는 데 공이 매우 컸다. 그러나 10월 들어 투구 컨디션이 저하됐다.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10이닝 12실점)으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컨디션이 올라갈지 우려가 있었으나 김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건희가 자기 공 던져 줘야 수월할 것"이라고 믿었다.
김 감독 기대대로 홍건희에게 바라는 공이 나왔다. 10일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기대보다 좋았다"며 "건희는 오늘 이기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 중간에 건희가 2이닝 잘 막아 줘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운영하는 데 수월할 것"이라며 활용 폭이 커졌다고 시사했다.
홍건희는 "시즌 후반 좋지 않았지만 그러면서 내 단점이 보였고 보완하고 다시 준비할 수 있었다"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등판할 때 경기 감각이 우려됐지만 한 타자 상대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그래서 차분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홍건희는 또 "가을야구는 두산에서 처음 해 보게 됐다. 그동안 외부에서 두산만의 강한 면모가 있다고 느껴 왔다. 직접 와서 같이 뛰어 보니 왜 강한지 알겠더라. 질 것 같지 않더라"며 'KIA에서 가을야구할 당시 엔트리에 들기는 했는데 뛰지 못했다. 뛰는 상상은 해 봤다. '나갈 수 있다'는 생각 갖고 준비 잘 해 왔더니 좋은 결과 나왔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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